서울시 교통정보센터는 이날 오전 4시 53분, 분당수서로 성남 방면 청담대교남단~탄천1교 구간의 제설 작업이 마무리되면서 도심 고속도로 28개 노선과 시내 도로 9곳의 통제가 모두 풀렸다고 밝혔다. 오전 5시 50분 기준 도심 평균 속도는 시속 20.9km, 서울 전체는 시속 23.0km로 평소 대비 크게 떨어진 상황이다.
폭설로 대중교통 이용 시민들이 늘어날 것으로 보이자 코레일은 이날 출근 시간 지하철 1호선, 수인분당선, 경의중앙선 등 5개 노선열차를 13회 증편한다.
전날 경기 지역에서는 눈이 그친 후 급강하한 기온 탓에 도로가 얼어붙으며 극심한 정체가 이어졌고, 일부 터널에서는 수백 대가 멈춰 서 장시간 고립되기도 했다.
한 직장인은 "평소라면 40분 걸리는 거리인데 3시간 가까이 도로 위에 서 있었다"며 "자동차 바퀴가 헛돌기도 해서 사고가 날까봐 우려스러웠다"고 말했다.
과천봉담도시고속화도로 학의JC 인근에서는 빙판길로 인한 다중 추돌사고가 발생해 통행이 사실상 불가능해졌으며, CCTV에는 차량을 버린 운전자들이 갓길을 걸어가는 모습도 잡혔다.
수원 영덕고가차도, 평택제천고속도로 안성맞춤휴게소 인근 등에서도 사고로 극심한 정체가 이어졌다.
경기남부경찰청은 "강설로 위험도가 높은 노선을 우선 통제하고 지자체와 협력해 대응하고 있다"며 "결빙 우려 지역 231곳을 집중 관리 중"이라고 밝혔다. 현재까지 실제 통행이 차단된 곳은 평택 고덕동 갈평고가차도 1곳이다.
퇴근길 시민 불편은 폭설이 멎은 뒤에도 계속됐다. 서울 전역에 내려졌던 대설주의보는 오후 6시 발효 후 두 시간 만에 해제됐지만, 이미 쌓인 눈 때문에 도로 상황은 밤늦도록 개선되지 않았다.
강남역 일대에서는 천둥을 동반한 굵어진 눈발에 시민들이 "앞이 보이지 않는다"고 말하며 발걸음을 재촉했다. 미끄러운 길에 넘어지는 사고도 잇따랐고, 지하철역은 승객들로 숨 막히게 붐볐다.
시민들은 "지난해에도 첫눈에 폭설이 쏟아져 큰 혼란이 있었는데 대비가 여전히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서울은 지난해 11월에도 첫눈에 20㎝ 넘는 폭설을 기록한 바 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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