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타가 그동안 미래 성장동력으로 제시해온 메타버스 사업에 대해 대대적인 축소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마크 저커버그 CEO가 내년도 메타버스 조직의 예산을 최대 30%까지 줄이는 방안을 검토하도록 지시하면서 사실상 전략의 중심축이 ‘메타버스에서 AI로’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블룸버그는 4일(현지시간) “메타 경영진이 가상세계 플랫폼 ‘호라이즌 월드’와 가상현실(VR) 기기인 퀘스트 사업부인 메타버스 그룹에 대한 예산 삭감안을 논의 중”이라며 “삭감 폭이 클 경우 내년 1월부터 인력 감축이 시작될 가능성도 있다”고 보도했다.
메타버스 예산 삭감으로 절감한 돈은 메타의 장기 연구개발 조직인 ‘리얼리티 랩스’ 내에서 AI 안경·웨어러블 등 차세대 디바이스 개발에 집중 투입될 전망이다. 저커버그가 최근 메타버스 관련 언급을 거의 하지 않고, 대신 생성형 AI·챗봇·AI 글라스 등 ‘현실 기반 AI 디바이스’에 집중해온 흐름과도 맞물린다.
메타는 매년 연말 하와이에서 다음 해 예산을 논의하는데, 올해 회의에서도 저커버그는 전 부문 10% 비용 절감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그는 “메타버스는 예상만큼 경쟁과 생태계 확장이 이뤄지지 않았다”며 해당 부문에 더 깊은 감축 폭을 적용하도록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메타버스 사업은 2021년 이후 누적 700억 달러에 달하는 적자를 기록했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수익을 내지 못하는 ‘돈 먹는 하마’”라는 비판이 계속돼왔다. 어린이·청소년 안전 문제도 불거지며 감독 당국의 압박도 커졌다.
이날 감축 논의 소식이 전해지자 메타 주가는 장중 5.7% 급등하며 투자자들의 우려가 다소 해소되는 모습을 보였다.
시장 전문가들은 저커버그가 메타버스에서 AI 중심 전략으로 완전히 틀어질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포레스터의 마이크 프루릭스 부사장은 “메타가 올해 안에 호라이즌 월드 등 핵심 메타버스 프로젝트를 종료할 수 있다”며 “AI 모델 ‘Llama’, 메타 AI, AI 글라스 등으로 방향을 전환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와 함께 메타는 최근 애플 디자인 조직의 최고 임원을 영입하는 등 AI 기반 하드웨어 개발 강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뉴욕=박신영 특파원 nyus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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