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을 둘러싼 담론은 감정과 편견에 가려지기 쉽다. ‘전승절’과 ‘혐중’ 같은 정치적 언어가 먼저 떠오르지만, 금융투자 전문가 신형관의 신간 <차이나 디퍼런트>는 그 시야를 걷어낸다.저자는 30여 년간 중국 자본시장의 최전선에서 일하며 쌓은 경험과 현장 감각을 바탕으로 중국 경제를 살아 움직이는 ‘생물’로 그린다. 경제는 정치·역사의 연장이며, 중국이라는 구조물은 거대한 시간과 문화, 권력 구조 위에 세워졌다는 것이 그의 기본 인식이다.
저자는 중국증권감독위원회와 중국증권투자기금업협회에 등록된 한국인 1호 펀드매니저이자 외국 금융인 최초의 ‘백옥란상’ 수상자라는 이력처럼 중국 시장을 속속들이 경험해 온 인물이다. 그런 만큼 이 책은 이론서가 아니라 체험 기반의 분석서에 가깝다. 중국 시장의 제도 변화, 정책의 리듬, 자본의 흐름을 현장에서 본 시각으로 풀어내 외부에서 보기 어려운 내부의 논리를 보여준다. 우리가 알고 있다고 믿는 중국과 실제로 작동하는 중국 사이의 간극을 메우는 데 집중한다. 중국을 이해해야 하는 정책·기업·학계 독자들에게 유효한 안내서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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