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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1400조 AI 인프라 투자, 기업 혼자 못해"…이창용 "규제 풀어야"

입력 2025-12-05 17:34   수정 2025-12-06 01:11


“‘인공지능(AI) 3강’이 의미가 있으려면 ‘2강’과 차이가 작아져야 합니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SK그룹 회장)은 5일 서울 남대문로 대한상의 국제회의장에서 ‘한국의 AI 경쟁력’에 관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의 질문에 “2강과 너무 떨어진 3등(을 하는 것)은 4등이나 10등과 별 차이가 없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최 회장과 이 총재는 이날 한은과 대한상의가 ‘AI 기반의 성장과 혁신’을 주제로 공동 주최한 세미나에서 특별대담을 나눴다.

최 회장은 정부의 ‘AI 3강 도약’ 목표에 대해 등수보다 내실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 미국과 같은 레벨에서 경쟁할 수 없더라도 AI 3강을 목표로 하면 그 뒤에 있는 국가와의 격차는 벌리고, 2강과의 차이는 작아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선택과 집중’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최 회장은 “여러 분야 AI에서 1등을 하면 좋겠지만 적은 리소스를 감안할 때 특정 분야에 집중하는 방안이 필요하다”며 “특혜 논란이 있더라도 정책적으로 몰아서 들어가야 할 필요가 있다”고 부연했다. 최 회장은 데이터센터 등 AI 인프라 투자가 시급하다고 짚었다. 20기가와트(GW) 규모 데이터센터를 짓기 위해선 앞으로 7년간 1400조원 투자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최 회장은 “인프라는 데이터와 사람을 끌어들일 유인책이 된다”며 “인프라 경쟁력이 없으면 인력이 해외로 나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이와 관련해 “원칙적으로 재정만으로 할 수는 없고 외부 파이낸싱(자금 조달)이 가능하도록 제도적 제약을 풀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주회사의 증손회사 지분 보유 요건을 낮춰주면 제도적으로 좀 풀리느냐”고 물었다. 최 회장은 “그건 기업이 알아서 해보라는 얘기”라며 “(데이터센터 투자는) 어느 한 기업이 할 수 있는 일은 아니다”고 답했다. 이 총재는 AI가 결제 시스템을 바꿀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 총재는 “프로그래밍이 불가능한 화폐가 쓰이는 시대는 곧 끝날 것”으로 전망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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