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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해외투자, 경상수지의 3배…高환율 불렀다

입력 2025-12-05 17:35   수정 2025-12-06 01:12

경상수지가 30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지만 개인과 기업, 국민연금 등 경제 주체의 해외 투자는 이보다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입되는 달러보다 투자금 유출이 더 많아지면서 고환율이 고착화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지난 10월엔 추석 연휴 영향으로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반토막’ 나면서 환율 상승 압력이 더 커진 것으로 분석됐다.
◇경상수지 30개월 연속 흑자

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 통계에 따르면 10월 경상수지는 68억1000만달러(약 10조447억원) 흑자다. 9월 134억7000만달러의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 작년 10월 94억달러에 비해서도 27.5% 줄었다. 다만 30개월 연속 흑자 기조는 이어졌다.

상품수지 흑자가 78억2000만달러로 전달 142억4000만달러보다 큰 폭으로 줄었다. 작년 10월 80억7000만달러에 비해서도 2억5000만달러 감소했다. 추석 연휴로 조업일수가 줄어든 영향으로 풀이된다.

수출은 558억8000만달러로 작년 같은 달보다 4.7% 감소했다. 정보기술(IT) 품목은 반도체(25.2%)를 중심으로 증가세를 유지했지만 비(非)IT 부문에서 철강제품(-14.1%), 화학공업제품(-13.1%), 승용차(-12.6%) 등의 수출이 줄었다. 수입(480억6000만달러)은 같은 기간 5.0% 감소했다.

서비스수지는 37억5000만달러 적자로 집계됐다. 적자 규모가 전월(-33억2000만달러)보다 커졌다. 장기 연휴로 여행수지 적자(-13억6000만달러)가 9월(-9억1000만달러)보다 늘어난 영향이다. 배당·이자 소득 등 본원소득수지 흑자(29억4000만달러)는 9월(29억6000만달러)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해외 주식투자 ‘역대 최대’
경상수지 흑자로 벌어들인 달러보다 개인과 기관, 기업이 해외 투자를 통해 가지고 나가는 달러가 훨씬 많았다.

해외 주식과 채권 등 증권투자에서 내국인의 해외 투자는 172억7000만달러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국제수지 통계 집계 이후 역대 최대 기록이다. 외국인의 국내 투자도 52억달러 늘었지만 해외 유출액의 3분의 1에도 미치지 못했다. 기업 등의 직접투자(FDI)는 내국인의 해외 투자가 18억8000만달러 늘었다. 외국인의 국내 투자(1억5000만달러)보다 10배 이상 많았다.

경상수지 흑자와 증권투자 및 직접투자로 유출된 금액을 종합하면 10월 자금 순유출 규모는 69억9000만달러에 달했다. 9월 74억9000만달러 유입에서 큰 폭의 유출로 전환됐다. 9월까지 1300원대였던 환율이 10월 평균 1424원83전까지 오른 것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자금 유출 규모가 커지면 환율이 치솟는 현상은 연중 지속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1440~1450원으로 높던 1~4월 자금 유출 규모는 297억6000만달러에 달했다. 5월부터 자금 순유입으로 흐름이 전환되면서 환율이 1300원대로 내려왔다. 1~10월 누적 경상수지 흑자는 895억8000만달러로 직접투자(223억달러)와 증권투자(725억달러)를 합친 금액보다 약 52억달러 적었다.

지난달에도 투자금 유출 흐름은 이어졌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달엔 외국인이 코스피시장에서 차익실현을 위해 14조7100억원가량 순매도하며 이런 흐름을 가속화했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다만 지난달 경상수지 흑자는 10월에 비해 큰 폭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송재창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해외 증권투자는 주식을 중심으로 증가세가 이어지는 흐름이 보인다”면서도 “지난달 반도체 수출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면서 경상수지 흑자가 다시 100억달러 이상의 높은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강진규/김익환 기자 jos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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