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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AI칩 기술자립 속도…캠브리콘, 생산 3배로

입력 2025-12-05 17:40   수정 2025-12-06 01:08

중국이 ‘엔비디아 대항마’로 꼽히는 캠브리콘 등 자국 인공지능(AI) 반도체 기업을 앞세워 기술 자립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업계 소식통을 인용해 캠브리콘이 내년 AI 반도체 생산량을 세 배 이상 확대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내년 AI 가속기 50만여 개 출하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30만여 개에는 최신 칩 ‘시위안590’ ‘시위안690’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생산은 중국 최대 파운드리 SMIC의 7나노 ‘N+2’ 공정에 주로 의존할 전망이다.

이 같은 증산은 중국이 미국에 맞서 AI 기술 독립을 꾀해 중국 반도체 기업 위상이 급부상하는 상황을 시사한다고 블룸버그는 짚었다. 특히 캠브리콘은 미·중 기술 경쟁의 대표적 수혜 기업으로 평가된다. 캠브리콘 약진은 미국 정부가 2022년부터 엔비디아 등의 고성능 AI 칩에 대해 대중국 수출을 규제한 것과 연관이 크다. 캠브리콘은 올해 9월 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4배 급증했고 2021년 이후 기업가치도 9배나 뛰었다. 향후 몇 년간은 중국 내 최대 AI 투자 기업인 알리바바에서 추가 대규모 주문을 확보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진다.

이 밖에 화웨이도 내년 고도 AI 칩 생산량을 두 배로 늘릴 계획이다. 자체 AI 칩을 앞세워 시장 진입을 선언한 스타트업 ‘무어스레드’는 중국의 자국산화 기대감에 힘입어 상하이 증시에 상장한 첫날인 5일 502% 폭등했다.

중국의 자국산화 흐름은 미국이 가장 경계하는 지점이다. 엔비디아는 대중 규제가 오히려 중국의 독자 기술 개발만 부추긴다고 주장해왔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전날 워싱턴DC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공화당 상원의원을 만나 “중국에 첨단 칩 수출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4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공화당과 민주당 의원은 미국 상무장관이 30개월 동안 첨단 칩의 중국·러시아 등 경쟁국 또는 적대국 수출 허가를 승인하지 못하도록 의무화하는 ‘안전하고 실현 가능한 수출 반도체법’을 공동 발의했다. 법안이 시행되면 엔비디아 최신 칩인 H200과 블랙웰 시리즈의 중국 수출이 금지된다. AMD와 구글 등 기존에 수출이 승인된 제품보다 성능이 높은 칩 역시 모두 규제 대상이다. 이 법안을 발의한 공화당 소속 피트 리케츠 상원 외교위원회 동아태소위원장은 “미국이 AI 경쟁에서 앞서는 이유는 압도적 연산력”이라며 “중국의 첨단 칩 접근을 차단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이 법안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0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타결한 무역 합의 이후 안보 문제를 후순위로 둘 수 있다는 우려 속에서 나왔다. 실제로 백악관은 최근 엔비디아의 H200 대중 수출 허용 여부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에는 미 재무부가 미국 통신사를 겨냥한 ‘솔트 타이푼’ 해킹 사건과 관련해 중국 국가안전부 제재 계획을 보류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이혜인 기자 he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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