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아의 미래는 도전입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5일 경기 용인 기아 비전스퀘어에서 열린 ‘기아 80주년 기념식’에서 “기아는 항상 도전을 통해 성장해 왔고, 앞으로도 이런 도전을 이어나갈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기아는 1944년 12월 창립 이후 1960년, 1998년 두 차례 부도와 1981년 정부의 자동차산업 통폐합에 따른 승용차 사업 강제 철수 등 숱한 시련을 이겨내고 글로벌 메이커로 도약한 ‘도전의 DNA’를 갖고 있다. 1998년 현대차에 인수된 이후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의 ‘품질 경영’과 카니발 등 레저용차량(RV)을 앞세워 이듬해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기아를 글로벌 메이커로 끌어올린 주역은 정 회장이다. 2005년 기아 사장을 맡아 ‘세계 3대 자동차 디자이너’로 꼽히던 피터 슈라이어 폭스바겐 디자인총괄을 영입해 ‘디자인 경영’에 나섰다. 이후 기아는 K5, K7 등 ‘K시리즈’ 세단과 스포티지R·쏘렌토R 등 ‘R시리즈’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내놓으며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1999년 7조9310억원이던 기아 매출은 작년 107조4488억원으로 13배 늘었다.
기아는 2021년 사명에서 ‘자동차’를 떼어냈다. 단순 자동차 메이커에서 벗어나 미래 모빌리티 기업으로 새로운 도전에 나서기 위해서다. 최근 내놓은 신개념 목적기반차량(PBV) ‘PV5’가 그런 예다. 기아의 이런 미래 비전은 이날 처음 공개한 미래 콘셉트카 ‘비전 메타투리스모’에도 담겼다.
정 회장은 “기아의 80년은 한 편의 서사처럼 위대한 여정이었다”며 “80년 헤리티지를 가슴에 품고 100년을 향한 또하나의 위대한 여정으로 나아가자”고 말했다. 그는 자율주행 기술 경쟁에 대해 “(현대차그룹이) 조금 늦은 편이고, 중국과 테슬라가 잘하고 있다”면서도 “기술 격차보다 중요한 안전에 포커스를 둘 계획”이라고 했다.
김보형/양길성 기자 kph21c@hankyung.com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