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街)는 이번주(8~12일) 코스피지수가 미국 중앙은행(Fed)의 기준금리 결정을 지켜보면서 방향성 탐색에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
NH투자증권은 7일 이번주 코스피지수가 3850~4200선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했다. 이 증권사 나정환 연구원은 "미 Fed 기준금리 발표와 미국 주요 기업들의 실적 발표를 주목해야 한다"며 이같이 전망했다.
시장의 예상대로 미 Fed가 추가 금리인하에 나선다면 4100선에 안착한 코스피 투자심리가 다시 한번 자극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오라클 등 미국 주요 인공지능(AI) 인프라 기업들의 실적도 지수 하단을 뒷받침할 수 있는 변수다.
미국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는 오는 9~10일(한국시간 11일 새벽 발표) 진행된다. 미 Fed는 지난 9월 금리 인하를 재개한 데 이어 10월에도 금리를 내렸다. 시장은 이번 FOMC에서도 금리가 인하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시카고 상품거래소(CME) 금리 선물시장에 따르면 이번 FOMC에서 금리가 0.25%포인트 인하될 것이란 전망은 90% 가까이 반영돼 있다. 현지에선 0.25%포인트 인하를 사실상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제롬 파월 미 Fed 의장이 지난 10월 FOMC 후 기자회견에서 "12월 추가 금리 인하는 정해진 결론이 아니다"라고 언급하면서 지난달 중순까지만 해도 이달 금리인하 기대는 대폭 낮아졌다.
그러나 최근 존 윌리엄스 뉴욕연방준비은행 총재가 "최근 미 Fed의 (금리인하) 행동으로 다소 덜해지긴 했지만, 현재 통화정책 수준이 완만하게 긴축적이라고 본다"며 "가까운 시기에 기준금리를 추가 조정할 여지가 아직 남아 있다"고 언급하면서 다시 금리인하 기대감에 불을 지폈다.
나 연구원은 "시장에서는 금리인하 기대감이 확산하는 분위기"라며 "만약 미 Fed가 (셧다운으로 인한) 데이터 부재를 이유로 기준금리 동결 시 단기적으로 주가 조정이 불가피할 수 있으나 이는 금리인하 시점이 연기된 성격으로 해석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말했다.
오는 10일 오라클과 어도비, 11일 브로드컴까지 미국 AI 데이터 인프라 관련 기업들의 실적도 발표된다. 특히 오라클과 브로드컴은 최근 AI 기업들의 과잉 투자 리스크와 구글의 텐서처리장치(TPU) 이슈에 중심에 있던 기업이다.
오라클은 하이퍼스케일러(대규모 AI 데이터센터 운영 기업) 기업 중에서도 채권 발행을 동원해 올해 AI 인프라 구축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한 대표적 기업이다. 부정적 가이던스가 언급된다면 AI 섹터 투자심리가 급격히 얼어붙을 수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두 회사의 실적 발표에선 실적 외에도 각 기업의 사업 전망과 가이던스(전망치), 최근 이슈에 대한 코멘트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증권가에선 FOMC 이후로 국내 증시가 조정받을 경우 저가매수 전략을 유지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 연구원은 "지난달 조정 중 코스피 선행 EPS가 400포인트까지 증가하면서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10배 수준으로 하락했다"며 "현재 코스피는 밸류에이션과 주가 모두 부담 없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나 연구원도 "내년 코스피 순이익 전망치 상향 흐름이 대형 반도체 종목 중심의 왜곡이라는 해석도 존재하지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2개 종목 제외 기준으로도 실적 전망치가 상향되고 있다"며 "4분기에는 빅배스(회계상 대규모 손실반영) 감안으로 실적 전망치가 하향 조정되는 경향이 있지만 이 구간에서도 상향 조정이 이어진다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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