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조진웅(본명 조원준)이 학창 시절 강도, 강간 등의 범죄를 저질렀다는 의혹이 제기된 후 은퇴를 선언했다.
조진웅은 6일 소속사 사람엔터테인먼트를 통해 "저의 과거 불미스러운 일로 인해 저를 믿고 응원해 주신 모든 분들께 실망을 드린 점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며 "저는 이 모든 질책을 겸허히 수용하고, 오늘부로 모든 활동을 중단, 배우의 길에 마침표를 찍으려 한다"면서 은퇴를 전격 발표했다.
그러면서 "이것이 저의 지난 과오에 대해 제가 져야 할 마땅한 책임이자 도리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한 인간으로서 스스로 바로 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성찰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조진웅의 차기작으로 알려진 tvN '시그널2' 측은 "현재 논의가 진행 중으로, 정해지는 내용이 있으면 말씀드리겠다"고 했다.
조진웅에 대한 의혹은 지난 5일 제기됐다. 조진웅은 부산 출신으로 알려졌지만 고교 시기를 경기도 성남시에서 보냈고, 당시 다수의 범죄 이력이 있었다는 게 요지였다.
디스패치는 이날 "조진웅의 범죄 이력을 확인했다"며 제보자의 입을 빌려 "조진웅 패거리는 잠시 정차된 차량을 주로 노렸다. 최소 3대 이상을 훔치고, 타고, 버렸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무면허로 차를 몰며 온갖 범행을 저질렀다"며 고등학교 2학년 때 특가법상 강도, 강간 혐의로 형사 재판을 받았다고 했다.
제보자는 디스패치에 "조진웅 패거리들이 훔친 차량에서 성폭행을 시도했다"면서 "조진웅 등은 이 사건으로 소년원에 송치됐다. 3학년의 반을 교정기관에서 보냈다"고 전했다.
뿐만 아니라 조진웅이 성인이 된 후에도 극단 생활을 하면서 단원을 심하게 구타해 벌금형 처분을 받았고, 음주 운전 전과가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당시 조진웅은 영화 '말죽거리 잔혹사'로 막 데뷔한 직후였는데, 제보자는 "음주 운전으로 걸렸을 때만 해도 얼굴이 알려지지 않았다"면서 "개명을 하지 않아서 경찰들도 배우 조진웅인지 몰랐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조진웅 소속사는 "배우에게 확인한 결과 미성년 시절 잘못했던 행동이 있었음을 확인했다"면서도 "성폭행 관련한 행위와는 무관하다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선을 그었다.
더불어 "일부 확인된 사실에 기반한 것으로 30년도 더 지난 시점에 경위를 완전히 파악하기에는 어렵고, 관련 법적 절차 또한 이미 종결된 상태라 한계가 있다"고 했다.
이어 "성인이 된 후에도 미흡한 판단으로 심려를 끼친 순간들이 있었던 점 역시 배우 본인은 매우 무겁게 받아들이며 깊이 반성하고 있다"면서 "배우의 지난 과오로 인해 피해와 상처를 받으신 모든 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했다.
조진웅은 소탈하고 건실한 이미지로 사랑받아왔다. tvN '시그널', 영화 '독전', '경관의 피' 등을 통해 강인한 형사의 모습을 선보였던 조진웅은 '홍범도 장군 유해 국내 봉환' 특사, '독립군 : 끝나지 않은 전쟁' 내레이터 참여 등 역사적인 활동에도 앞장서며 찬사를 받았다.
하지만 '소년범' 이력이 공개되면서 비판의 목소리가 커졌다. 특히 촬영을 이미 마친 tvN '시그널2'에 불똥이 튀었다.
조진웅은 '시그널' 시리즈에서 정의롭고 우직한 형사 이재한 역을 맡았다. 시즌1에서 이제훈, 김혜수와 함께 극을 이끈 중심 인물이었던 조진웅은 이미 시즌2 모든 촬영을 마친 상태였다. 조진웅의 분량이 상당해 편집도 어려운 상황인 만큼 '시그널2'가 향후 어떤 결정을 할지 이목이 쏠리는 상황이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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