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백화점이 서울 핵심 상권인 잠실과 명동에서 '롯데타운' 전략을 펼치며 2년 연속 두 점포 합산 매출(거래액 기준) 5조원을 달성했다. 백화점과 에비뉴엘, 쇼핑몰 등 다양한 유통 채널을 집결시켜 거대한 '쇼핑 타운'을 조성하고 상호 시너지를 극대화한 것이 통했다는 평가다.
롯데백화점은 잠실점의 누적 매출(거래액 기준)이 지난 4일 기준 3조원을 돌파했다고 7일 밝혔다. 지난해보다 21일 앞당겨진 기록이다. 연말까지 누적 매출은 3조3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돼 역대 최대 실적 경신도 예상된다.
이러한 성과는 백화점, 에비뉴엘, 롯데월드몰로 이어지는 쇼핑 단지의 플랫폼별 강점을 극대화한 '타운화' 전략이 주효했기 때문이다. 롯데월드몰은 '무신사 스탠다드', '아르켓' 등 대형 SPA 브랜드 등을 앞세워 MZ세대를 공략했다. 여기에 '포켓몬 타운' 등의 팝업은 420만명의 방문객을 불러 들이는 데 성공했다.

에비뉴엘은 고급화 전략을 택했다. 에르메스, 샤넬 등 명품 라인업을 강화하고, 최상위 고객을 위한 럭셔리 팝업 공간 '더 크라운'을 운영했다. 백화점 본관 역시 K패션 전문관 '키네틱 그라운드' 등을 통해 2030 세대 유입을 늘리며 신규 고객 유입에 기여했다.
그 결과 잠실점의 2030세대 매출은 전년 대비 15%, VIP 고객 매출은 25% 증가하며 질적·양적 성장을 동시에 이뤄냈다. 이러한 성장에 힘입어 '롯데타운 잠실' 올해 방문객 수는 11월까지 5400만명을 넘어섰다.
명동 본점도 지난 6일 누적 매출 2조원을 달성하며 롯데백화점은 서울 내 연매출 2조 이상 점포를 2곳 보유하게 됐다. 뷰티, 스포츠, K패션 등 전 부문 리뉴얼과 하이엔드 브랜드 강화가 실적을 이끌었다는 설명이다. 또 외국인 매출 비중이 높은 본점의 특성을 살린 타겟 마케팅도 효과를 냈다. 본점의 최근 3년간 외국인 연평균 매출 성장률은 70%에 달한다. 특히 ‘키네틱 그라운드’ 1호점의 경우 외국인 매출 비중이 70%를 차지할 정도로 글로벌 관광객들의 필수 쇼핑 코스로 자리 잡았다.
정현석 롯데백화점 대표는 "계열사간의 시너지 및 지역 사회와의 협업을 기반으로 한 '롯데타운'은 롯데만의 차별화된 경쟁력"이라며 "앞으로도 롯데타운 잠실과 롯데타운 명동의 혁신을 통해 기대를 뛰어넘는 감동을 고객들에게 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라현진 기자 raralan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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