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원이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소년범 의혹이 불거진 후 은퇴를 선언한 배우 조진웅에 대해 "청소년 시절의 잘못을 어디까지, 어떻게, 언제까지 책임져야 하는가. 고민이 깊어진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7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조진웅 배우가 청소년 시절 일진들과 어울리며 범죄를 저지르고 소년원 생활을 했다는 것이 알려졌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송경용 신부와 한인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명예교수의 글을 공유했다.
해당 글에서 송경용 신부는 "조진웅 배우 돌아오라!"며 과거가 어두운 사람들에 대해 "거의 모두가 빈곤과 결손이 중첩된 어려운 환경에서 자란 친구들"이라고 묘사했다.
송 신부는 "이런 아이들 대부분 그 폭풍 같은 시절을 지나 잘살고 있다"며 "그 시절을 들춰내 오늘의 시점에서 판단하면 그 아이들(이제는 다 어른)은 크게 숨을 쉬어도 안 되고, 살아있어도 안 된다. 상황이 다르고 환경이 다르다고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래도, 어린 시절 잘못에 대해 합당한 처벌을 받고 반성하면서 살아간다면 오히려 응원을 해주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한인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명예교수도 "조진웅의 경우, 청소년 시절에 잘못했고, 응당한 법적 제재도 받았다"라며 "생매장 시도에 조진웅이 일체 활동을 중단하겠다는 건 잘못된 해결책"이라고 적었다.
한편 조씨는 그간 친여 성향 방송에서 모습을 드러내 온 바 있다. 그는 8월 초 방송인 김어준의 유튜브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에 박홍근 민주당 의원과 함께 출연해 이승만 전 대통령의 생애를 조명한 '건국전쟁'에 대해 "거기에는 무슨 의미가 담겨있는지 모르겠다"며 "(영화 '독립군'은 우리나라가) 독립을 하는 데 대한 근본의 원인을 다루는 영화기 때문에 좌우를 떠나서 국민 모두가 인식하고 있어야 할 부분이 아닌가 싶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당시 이는 조 씨의 2번째 김씨 방송 출연이었다. 과거 2019년에도 영화 '블랙머니' 홍보를 위해 김 씨의 TBS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한 바 있다.
소년범 의혹이 확산하자 전날 조씨는 은퇴 선언을 했다. 조씨 측은 사실상 성폭행 연루설을 제외한 나머지 의혹은 시인했다. 최근 정치권 안팎으로 조씨가 청소년기에 범죄를 저질렀으며, 청소년 관련 법의 취지를 고려하면 조씨를 둘러싼 논란이 과도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하지만 조씨는 성인이 된 후인 27살 경인 2003년 연극배우 시절 폭행 혐의로 벌금형을 받고, 만취 상태로 운전하다 면허 취소 처분을 당한 전력도 있다고 디스패치는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소속사 측은 "성인이 된 후에도 미흡한 판단으로 심려를 끼친 순간들이 있었던 점 역시 배우 본인은 매우 무겁게 받아들이며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디스패치에 따르면 조씨에 대한 제보가 쏟아진 시점은 지난 8월 15일 광복절 행사 이후였다. 한 제보자는 "그는 약한 사람을 괴롭히던 가해자이자 범죄자였다. 그런데 경찰 역할을 맡으면서 정의로운 모습으로 포장됐다"고 주장했다. 조씨가 독립운동가나 경찰 등으로 출연하며 연출된 정의로운 모습이 제보자들의 반발을 샀다는 것이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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