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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은 연말 특수인데…여행사는 혹독한 겨울

입력 2025-12-07 16:56   수정 2025-12-08 00:28

원화 약세 현상이 이어지면서 여행·호텔업계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원화 약세 덕에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폭증하면서 호텔과 인바운드(외국인 방한) 여행사들은 때 이른 연말 특수를 누리는 반면 내국인의 해외여행 수요가 꺾인 아웃바운드(내국인 해외여행) 여행업체들은 실적 방어에 비상이 걸렸다.

◇연말 외국인 맞이 분주한 호텔업계
7일 호텔·레저업계에 따르면 롯데관광개발이 운영하는 그랜드하얏트제주는 지난 5일 기준 객실 점유율이 76%로 작년 12월 초(48%)에 비해 28%포인트 상승했다. 인천 파라다이스시티 역시 지난해 12월 초엔 점유율이 69% 수준이었지만 올해는 83%로 뛰었다. 카지노를 이용하는 일본, 중국인 관광객이 올 들어 크게 늘면서 두 호텔의 객실이 빠르게 찼다.

서울 지역 일반 호텔도 점유율이 상승했다. 웨스틴조선서울은 전년 동기 대비 5%포인트 오른 85%, 인터컨티넨탈서울파르나스 역시 전년 대비 5%포인트 높아진 95% 수준에 이르렀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서울 고급 호텔의 연말 특수가 예년에 비해 더 앞당겨졌다”며 “이는 외국인 관광객이 늘어난 영향이 크다”고 설명했다.

실제 K팝 열풍과 더불어 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인해 방한 외국인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 들어 10월까지 외국인 방문객은 전년 동기 대비 15.2% 늘어난 1582만 명에 이르렀다.

방한 관광객을 맞이하는 인바운드 여행사도 특수를 누리고 있다. 한국여행업협회에 따르면 작년 4분기 국내 여행사들의 해외 관광객 유치 인원은 약 65만 명이었다. 업계에서는 올 4분기엔 전년 동기 대비 20% 이상 증가한 78만명가량을 유치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 인바운드 여행사 관계자는 “중국 무비자 입국 허용 이후 중국 관광객이 특히 늘었다”며 “최근에는 독특한 테마 여행을 찾아 오는 사람도 많아져 다양한 여행상품을 개발하고 있다”고 했다.

환율 변동에 취약한 면세점도 시내면세점은 외국인 증가로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 롯데면세점과 신세계면세점의 지난달 시내면세점 개별관광객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5%, 50.6% 증가했다.
◇해외 나가는 여행객 주춤
반면 연말 해외여행 수요는 크지 않다.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지난달 동남아시아 지역 출국자는 82만916명으로 전년 동기(92만5049명)에 비해 11.2% 감소했다. 한국인이 가장 선호하는 일본 여행 수요도 다소 꺾였다. 지난달 출국자가 78만9545명으로 0.5% 줄었다. 업계 관계자는 “역대급 엔저였던 작년과 비교하면 일본 여행 선호도가 다소 약해진 편”이라고 말했다.

아웃바운드 여행사들은 고환율 영향으로 실적 감소가 예상되고 있다. 하나투어와 모두투어의 지난 3분기 해외 송출객은 각각 93만450명, 28만7518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2%, 31.2% 줄었다. 4분기 역시 고환율 영향으로 해외 송출객 감소세가 예상된다.

여행사들은 실적 개선을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섰다. 패키지 여행사들은 비교적 저렴하고 동남아 대비 치안이 안전한 중국 상품을 내세우고 있다. 야놀자, 여기어때 등 여행플랫폼 업체들은 해외여행객을 위한 할인쿠폰을 지급하며 매출 방어에 나섰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항공사, 카드사와 공동 프로모션을 내놓는 등 여행자 부담을 줄이기 위해 여러 할인책을 마련하고 있다”며 “고환율 국면이 장기화하면 실적에 미치는 영향도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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