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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자칼럼] 102년 워너브러더스 매각

입력 2025-12-07 17:28   수정 2025-12-08 00:11

맥스(옛 HBO맥스)는 글로벌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시장에서 오랜 기간 ‘넷플릭스 대항마’ 역할을 해왔다. 2011년 첫 방영한 중세 배경 판타지 드라마 ‘왕좌의 게임(Game of Thrones)’ 공이 컸다. 시즌1 시절 980만 명이던 시리즈 시청자가 시즌8이 공개된 2019년 4600만 명으로 증가했다. 이는 맥스 전체 유료 가입자(1억1690만 명)의 40%에 해당한다. 국내 OTT 사업자인 쿠팡플레이도 올해 초 맥스와 콘텐츠 독점 공급 계약을 맺은 덕분에 월간활성이용자(MAU)를 크게 늘리는 데 성공했다.

드라마 왕국 맥스를 보유한 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WBD)가 넷플릭스에 팔린다는 소식이다. 2022년 워너브러더스와 디스커버리가 합병해 WBD가 탄생했지만, 3년 연속 적자를 내면서 영화·스트리밍 사업을 매각하게 됐다. 넷플릭스가 제시한 인수 금액은 720억달러(약 106조원)다. 인수 자금의 85%를 현금으로 내겠다는 통 큰 제안이 WBD의 마음을 움직였다.

이번 인수합병(M&A)이 성사되면 왕좌의 게임, 해리포터, 배트맨 등 WBD의 IP(지식재산)가 넷플릭스로 넘어간다. 30% 안팎인 넷플릭스의 세계 시장 점유율이 5~10%포인트가량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남은 관문은 정부의 반독점 심사다. 인수가 무산되거나 정부 승인을 받지 못하면 넷플릭스는 58억달러(약 8조5000억원)의 위약금을 지급해야 한다. 미국 법무부는 넷플릭스의 WBD 인수가 OTT 시장에 어떤 영향을 줄지 들여다보고 있다.

영화 DVD 대여 업체로 시작한 넷플릭스가 102년 역사의 엔터 공룡을 집어삼킨다는 소식에 할리우드는 충격에 빠졌다. 시대 흐름에 올라타지 못하면 도태하는 기업 생태계의 냉혹성이 다시 한번 확인됐다.

요즘은 한국도 넷플릭스 천하다. 토종 OTT 점유율은 하락하고, 국내 제작사는 넷플릭스의 투자만 바라보고 있다. K콘텐츠 열풍의 숨은 공신으로 거론되는 넷플릭스의 승승장구를 보면서 우리 영상 플랫폼업계의 취약성과 콘텐츠업계의 종속성을 걱정하는 사람이 갈수록 늘어날 것 같다.

송형석 논설위원 clic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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