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F 신설은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지난달 16일 발표한 50조원 규모 미래 신산업 투자에 대한 실행 조치다. 당시 정 회장은 대통령실에서 열린 ‘한·미 관세협상 후속 민관 합동회의’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만나 “2030년까지 국내에 125조2000억원을 투자하고, 이 중 50조5000억원을 피지컬 AI와 로보틱스 등 미래 신사업에 쏟아붓겠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 5만 개를 공급받기로 했으며 AI 팩토리 등의 건설을 추진 중이다.
TF는 앞으로 피지컬 AI 기술 개발의 ‘컨트롤타워’가 된다. 피지컬 AI 기술의 핵심인 로봇과 에너지를 하나의 조직으로 묶은 건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 AI와 로봇 기술 구현에 필수 조건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로봇이 현실을 인지하고 판단하는 피지컬 AI를 구현하려면 방대한 양의 실주행·실생활 데이터를 학습시키기 위한 막대한 전력이 필요하다.
AI 데이터센터는 장기적으로 다른 도시에도 지을 계획이다. 부산 등 경남권 도시가 주요 후보로 거론된다. 호남과 부산·경남권은 바다 인근이어서 해수 냉각 등에 유리하고 현대차 울산공장, 기아 광주공장 등과 가깝다.
현대차그룹은 로봇 생산 공장도 마련할 예정이다. 이곳에서 로봇은 물론 제조 노하우가 부족한 중소기업의 제품을 수탁 생산(파운드리)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이런 피지컬 AI 기술을 토대로 조명이 꺼진 공장에서도 로봇이 24시간 제품을 생산하는 ‘다크 팩토리’를 현실화한다는 구상이다.
TF는 내년 2월께 구체적인 투자 계획과 정책 지원 요청 사항을 담은 제안서를 마련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피지컬 AI는 테슬라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도 사활을 걸고 뛰어든 미개척 분야”라며 “현대차그룹의 계획이 실현되면 자율주행차 데이터에 향후 양산할 로봇 데이터까지 모일 것”이라고 말했다.
양길성/신정은 기자 vertig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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