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출시된 제미나이3는 주요 벤치마크(성능 평가)에서 GPT-5를 앞질렀다. AI 모델 평가 사이트 LM아레나 리더보드에서 제미나이3는 주요 벤치마크 테스트인 ‘인류의 마지막 시험’에서 정답률 37.5%로 최신 GPT-5(31.6%)를 앞섰다. 제미나이3는 멀티모달(텍스트·이미지 이해) 테스트에서도 정답률 81%로 챗GPT(76%)를 눌렀다. 이에 따라 1년 전 87%에 달한 챗GPT의 생성 AI 점유율은 이달 초 71.3%까지 낮아졌고, 제미나이 점유율은 같은 기간 5.7%에서 15.1%로 세 배 가까이 뛰었다.
업계는 이 같은 AI의 추세가 스마트폰 시장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구글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사용하는 삼성은 스마트폰, 태블릿, 확장현실(XR) 등 모바일 기기에 제미나이를 기본으로 적용하고 있지만 애플은 지난해 오픈AI와 동맹을 맺고 아이폰에 챗GPT를 탑재하기 시작해서다.
특히 애플은 지난 6월 음성비서 ‘시리’와 챗GPT를 통합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고 발표했지만 출시가 내년으로 늦어지고 있는 데다 챗GPT와 시리의 연동도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아 불만을 드러내는 사용자가 늘고 있다.
유튜브나 정보기술(IT) 리뷰 사이트 등에서 전문가들은 AI 기술에선 삼성이 아이폰을 압도한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최근 유튜브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영화 ‘어벤져스’ 시리즈 주인공 ‘닉퓨리’의 안대를 AI로 제거하는 영상이 대표적이다. 갤럭시에선 문제없이 처리됐으나 아이폰에선 안대가 그대로 있거나 얼굴이 뭉개졌다. 업계 관계자는 “애플이 AI를 제대로 구현하지 못한다면 모바일 선도 업체 지위를 잃을 수 있다”고 했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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