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각장애 대학생이 초정밀 보행보조 솔루션을 특허 출원했다.
대구대학교 컴퓨터공학과 2학년 최서현 씨(21·사진)는 ‘센서 퓨징 기반의 경로 안내 전자장치 동작 방법’을 지식재산처에 정식 출원했다고 7일 밝혔다.
그의 기술 개발은 시각장애인인 최 씨가 실제 이동 중 반복적으로 겪어온 불편에서 출발한다.
스마트폰 내장 GPS의 일반적인 오차가 시각장애인 입장에서는 크기 때문에 이를 그대로 사용하면 독립 보행 중 심각한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는 문제의식이 발명의 출발점이었다.
최 씨는 “스마트폰 GPS의 5~10m 오차 때문에 건물 입구를 찾지 못해 엉뚱한 방향으로 이동하거나, 계단·단차를 정확히 인지하지 못해 위험한 상황이 매번 반복되었다"며 "결국 스스로 해결책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그가 개발 중인 기술은 초정밀 외장 GPS(RTK)와 스마트폰의 카메라·마이크·IMU 등 시각·청각 센서 정보를 융합해 GPS 오차를 실시간 보정하는 알고리즘을 핵심으로 한다.
단순한 네비게이션 보조가 아니라 실제 주변 환경을 감지·분석하여 위치 정확도를 끌어올리는 구조다.
현재 휴학 중인 최 씨는 집 근처에 있는 울산과학기술원(UNIST) 캠퍼스를 대상으로 실험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UNIST 캠퍼스는 전 구간에 정교한 점자블록 인프라가 구축되어 있어 시각장애인의 독립 보행 실험에 최적의 환경으로 평가된다.
최 씨는 “현재 진행 중인 실험의 목표는 점자블록을 지형지표로 활용해, 개발 중인 앱과 센서 융합 기술을 결합함으로써 시각장애인이 외부 도움 없이도 캠퍼스 내 건물 간 이동을 스스로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미 개발 중인 기술은 여러 항목에서 해외 유료 서비스 앱보다 정확도가 높게 나타나고 있다”고 자신했다.
이번 특허 출원은 울산상공회의소 지식재산센터가 운영하는 ‘IP 창출 지원프로그램’을 통해 이뤄졌다.
이음특허법인 김형준 대표변리사는 “GPS와 스마트폰을 단순 연동하는 수준을 넘어, 스마트폰 내장 센서들을 종합적으로 활용해 위치를 정밀 보정하는 알고리즘은 시각장애인을 위한 사회적 가치와 기술적 진보성이 있는 발명이다”고 평가했다.
최 씨는 앞서 고등학생 시절 ‘신키사이저(Synthkeysizer)’ 라는 상표를 등록했다.
이번 특허 출원 기술이 등록되면 ‘신키-네비(Synthkey-Navi)’를 출시해 울산에서 본격적인 기술창업에 나설 계획이다.
최 씨는 “시각장애인인 제가 만든 기술이 누군가의 삶을 바꾸는 데 쓰이길 바란다"며 "세계적인 장애인 보행보조 플랫폼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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