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이치투비는 중국 수출입 컨설팅과 반려동물 용품 유통 및 브랜딩을 하는 기업이다. 현재 한국 본사와 중국 위해(威海)에 법인을 두고 있으며, 양국 간 실시간 협업으로 제품 검증·수입·인증까지 직접 관리하고 있다. 박상민 대표(33)가 2021년 6월에 설립했다.
“대학생 시절 구매대행으로 창업 자금을 마련한 뒤, 중국과 한국을 오가며 수출입과 글로벌 유통 구조를 직접 경험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좋은 제품이 있어도 국가 간 정보와 유통 장벽 때문에 소비자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다’는 문제의식을 느꼈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에이치투비를 설립하게 되었습니다.”
대표 아이템은 진공급식기와 자동급수기다. 에이치투비는 해당 제품을 한국 시장에 맞게 소싱·리브랜딩·품질 검수 및 현지화하여 유통하고 있다. 국제 특허 진공 기술이 적용돼 사료를 바삭하게 보관하고, 위생과 기호성을 높여 국내에서도 큰 반향을 얻고 있다. 별도의 광고 없이도 반려동물 카페와 인스타 등 입소문으로 출시 한 달 만에 1,000대 이상 판매되었다.
묘향가 급식기의 핵심 기술은 ‘진공 보관’을 통한 사료 신선도 유지이며, 이를 국내 소비자의 사용 환경에 맞게 현지화하고, AS 체계와 고객 피드백 시스템을 구축한 것이 특징이다. 또한 단순한 수입·판매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해당 제조사와 협업해 향후 묘향가 기기를 기반으로 하는 AI 반려 생활 플랫폼을 공동 개발할 계획이다.
“에이치투비는 초반에는 제품 자체의 신뢰도와 후기로 입소문이 퍼졌습니다. 고양이 카페, 반려동물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사용자들의 자발적 추천이 이어졌고, 지금은 인플루언서 협찬 문의가 꾸준히 들어오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온라인뿐 아니라 오프라인 펫페어 전시회 참가, 글로벌 반려 용품 플랫폼 입점 등을 통해 브랜드 신뢰도와 글로벌 인지도를 동시에 강화할 예정입니다.”
에이치투비는 현재까지 외부 투자 없이 자생적으로 성장했다. 2026년 상반기를 목표로 준비 중인 ‘묘향가 플랫폼’이 완성되면, 플랫폼 고도화와 글로벌 확장을 위해 전략적 투자를 유치할 계획이다. 이 플랫폼은 묘향가 급식기·정수기 등 하드웨어와 연동되어 식사·식수 데이터, 실시간 영상, 건강 분석 등 반려동물의 일상을 통합 관리하는 시스템으로 발전할 예정이다.
박 대표는 어떻게 창업하게 됐을까. “대학생 시절 지금의 파트너와 함께 구매대행을 하며 직접 거래를 관리하고, 물류를 다뤘던 경험이 창업의 출발점이었습니다. 당시 쌓은 거래처 네트워크와 수익을 바탕으로 법인을 설립했고, 지금의 에이치투비가 되었습니다”
창업 후 박 대표는 “고객이 ‘이 제품 덕분에 우리 반려동물이 더 잘 먹고, 생활이 편해졌다’고 말할 때 보람을 느낀다”며 “묘향가 제품은 단순한 기계가 아니라, 바쁜 보호자의 마음을 덜어주는 도구다. 그 마음이 전해질 때, ‘우리가 옳은 방향으로 가고 있구나’라는 확신이 든다”고 말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박 대표는 “단기적으로는 묘향가 진공급식기와 출시 예정인 자동급수기의 국내 브랜드 인지도를 더 높일 것”이라며 “장기적으로는 제조사와 공동으로 AI 반려생활 플랫폼을 구축해 데이터 기반의 스마트 반려케어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나아가 이 시스템을 한국을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도 통하는 반려테크 모델로 확장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에이치투비는 인천대학교 창업보육센터가 운영하는 특화역량 BI 육성지원사업에 뽑혔다. 특화역량 BI 육성지원사업은 대학 창업보육센터의 독창적 보육프로그램 개발·운영을 지원해 창업보육센터의 특성화를 유도하고 입주기업의 성장을 촉진하는 사업이다. 입주기업에는 사업화 지원, 멘토링 지원(팀 멘토링, 1대1 멘토링, 집중 멘토링), 역량강화 지원 등이 이뤄진다.
“창업 초기에 가장 어려웠던 것은 자금보다 방향 설정이었습니다. 인천대학교 창업지원단의 도움으로 자금 운용 교육, 선배 창업자 멘토링, 그리고 우리 회사 성장 단계에 맞는 지원사업 매칭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그 덕분에 회사가 빠르게 체계화될 수 있었고, 실제로 매출 성장을 이끌어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설립일 : 2021년 6월
주요사업 : 중국 수출입업무, 반려동물 용품 판매
성과 : 청년창업사관학교 졸업, 출시 1달 만에 진공급식기 월매출 1억 판매
이진호 기자 jinho23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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