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박물관 부문 후보에는 한국 오디움을 비롯해 노르웨이 쿤스트실로, 미국 조슬린 미술관, 프랑스 그랑 팔레 등 7개 기관이 이름을 올렸다. 오디움이 내부 특별상을 받은데 이어 쿤스트실로는 베르사유 본상, 조슬린 미술관은 외부 특별상을 각각 수상했다. 이외에도 그랑 팔레와 사카 박물관(인도네시아), 디리야 아트퓨처(사우디 아라비아), 클리블랜드 자연사 박물관(미국)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박물관으로 선정됐다.

베르사유 건축상은 건축과 디자인 분야의 국제적 권위를 갖춘 상으로, 혁신성, 독창성, 지역성과 공공성, 지속가능성 등 다층적 평가 기준에 따라 우수 건축물을 매년 선정하고 있다. 건축상 창립 10주년을 맞아 2024년, 박물관 부문 시상이 신설됐다. 시상식은 지난 4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유네스코 본부에서 진행됐다.
오디움은 일본의 저명한 건축가 쿠마 켄고가 설계했다. 그는 지난해 오디움 개관 당시 "소리와 빛, 바람과 향기가 겹겹이 포개지는 감각적 경험의 장소로 관람객에게 조용한 치유와 감각의 회복을 주고 싶다"고 했다. 오디움 내부 공간은 알루미늄 파이프 구조, 자연광의 변화, 목재의 질감과 향이 조화를 이루며 관람객의 감각적 몰입을 유도한다. 오디움은 심사위원단으로부터 "공간이 미적 완성도와 기능적 설계, 그리고 문화적 공공성을 균형 있게 구현했다는 점을 높이 평가받았다"고 설명했다.

오디움 측은 이번 수상을 계기로 소리를 중심으로 한 박물관 건축과 사운드 문화유산 연구의 국제 표준을 만들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오디오의 150년 역사와 문화적 가치를 정리한 상설전 <정음(正音): 소리의 여정>에는 2만 5000여 명의 관람객이 방문했다. 또한 오디오 콘서트와 시각장애인을 위한 오디오 투어 등 다양한 대중 참여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오디움 관계자는 "향후 감각, 자연, 공동체를 연결하는 새로운 문화 경험을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해원 기자 umi@hankyung.com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