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오후, 중국 항모 ‘랴오닝함’에서 발진한 J-15 전투기는 오키나와 본섬 남동쪽 공해 상공에서 훈련 중이던 일본 항공자위대 F-15 전투기를 두 차례 레이더로 조준했습니다. 일본은 즉각 긴급발진을 실시했고, 다음날 고이즈미 신지로 방위상은 “안전 비행을 넘어선 위험한 행위”라며 중국에 강력히 항의했습니다.
그 직후 일본은 호주와의 외교·안보 공조를 강화하며 대응에 나섰습니다. 고이즈미 방위상은 지난 7일 리처드 마를스 호주 국방장관과 도쿄 방위성 청사에서 회담을 가졌고, 회담 직전 두 사람이 함께 청사 주변에서 조깅을 하는 모습도 공개했습니다. 일본이 중국의 위협을 공동 대응 이슈로 끌어올리고 있음을 대외적으로 보여준 장면입니다. 두 장관은 회담에서 중국 전투기의 레이더 조준 사건을 언급하며 “지역의 평화와 안정이 심각하게 훼손될 수 있다”고 우려를 함께 표했습니다.
그러나 중국은 일본의 주장에 반박했습니다. 중국 해군은 “훈련 위치를 사전에 공표했음에도 일본 자위대기가 접근해 정상 훈련을 방해했다”며 “발견 즉시 훈련을 중단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일본이 타이완과 가까운 마게시마 섬에 군사기지를 짓는 점을 거론하며 “지역 긴장을 고조시키는 위험한 조치”라고 역으로 비판했습니다.
이와 동시에 중국도 외교전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중국은 지난 3~5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장 노엘 바로 프랑스 외무장관을 만나 '대만 유사시 개입' 발언과 관련해 자국 지지 입장을 요구한 뒤 무역·안보 현안을 논의했습니다.
이어 8~9일에는 요한 바데풀 독일 외무장관과의 회담을 예정하며 유럽 외교전의 영역을 넓히고 있습니다. 독일 측은 이번 회담에 앞서 “유럽의 자유와 안보, 번영은 중국과 긴밀히 연결돼 있다”며 중국과의 대화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중국의 이런 ‘유럽 외교전’이 실제 성과로 이어지고 있는지는 미지수입니다. 마크롱 대통령은 중국을 국빈 방문한 직후인 지난 7일 프랑스 경제지 레제코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을 향해 EU를 상대로 벌이는 무역흑자를 줄이라고 공개적으로 압박했습니다. 그는 “중국이 반응하지 않으면 EU도 미국처럼 대중관세 인상 같은 강력한 조처를 할 수밖에 없다”며 중국의 기대와는 다른 메시지를 던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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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석 한경디지털랩 PD youngston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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