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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억에 팔아도 '불티'…의사 시절 충격받아 차린 회사 '대박' [핫픽!해외주식]

입력 2025-12-09 07:30   수정 2025-12-09 10:09

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로봇에 바이오 테마까지…’

세계 수술용 로봇 시장 선두 기업인 인튜이티브서지컬의 주가가 반등하고 있다. 올 3분기 깜짝 실적으로 탄탄한 성장세를 증명한 데다, 신제품의 기술력도 인정받으면서다. 로봇주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수혜주로 떠오르면서 상승 모멘텀까지 더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수술 로봇 시장 장악…확실한 독점 기업
8일(현지시간) 나스닥에 따르면 인튜이티브서지컬은 주가가 올 4분기 들어 전날까지 28.65% 상승했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주가가 58% 급등한 후 올들어선 횡보했지만 다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최근 주가가 반등한 것은 3분기 '어닝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통해 성장세가 탄탄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증명했기 때문이다. 인튜이티브서지컬은 지난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2.91% 증가한 25억1000만달러(약 3조 6836억원)를 기록했다. 월가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24억달러를 웃돌았다. 주당순이익(EPS)은 2.40달러로 시장 추정치(1.98달러)보다 많았다. 호실적에 지난 10월 22일 주가는 하루 만에 13.89% 뛰었다.



인튜이티브서지컬은 세계 수술로봇 시장의 약 70%를 차지하고 있는 독점 기업이다. 미국 경제매체 포천은 인튜이티브서지컬을 공상과학(SF)을 현실로 만든 기업이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1995년 설립된 이후 5년 만에 SF 영화에서나 볼 수 있었던 수술로봇을 상용화하고 최초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까지 받았다. 수술로봇 시장 태동기이던 2000년대 초반 발 빠르게 제품을 상용화한 덕분에 시장을 선점할 수 있었다.

이 회사 대표 제품은 최소 침습 수술로봇 ‘다빈치’다. 외과에서 수술을 하기 위해선 해당 부위를 절개해야 한다. 전통적인 수술 도구를 사용하면 절개 부위가 클 수밖에 없고 회복도 더뎠다. 프레드릭 몰 인튜이티브서지컬 창업자는 병원 레지던트 시절 여기에 충격을 받아 창업을 결심했다. 절개 부위를 최소화하면서도 정확한 수술을 할 수 있는 수술로봇 다빈치를 개발했다.

이후 제품을 계속 발전시켜 '다빈치5'까지 내놨다. 대당 가격이 약 200만달러에 달하지만 기술력을 인정받아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지난 3분기 다빈치5는 240대가 신규 설치됐다. 시장 추정치(190~200대)를 상회하는 수치다.
매출 77%가 안정적인 반복 매출
잠금효과(고객 묶어두기)를 통해 의료기기 플랫폼 업체로 자리잡고 있는 것도 긍정적이다. 3분기 기준 매출의 약 77%가 로봇 판매가 아닌 '반복 매출'에서 나왔다. 판매한 수술로봇의 점검과 부품 교체, 의사 교육 서비스 등의 반복 매출 비중이 전체 매출의 4분의 3에 달하는 셈이다. 손에 익은 장비를 쉽게 바꾸지 않는 의료업계의 보수적인 특성을 고려하면 플랫폼화는 순조로울 것이란 전망이 많다.



최근 로봇주가 '트럼프 수혜주'로 상승 국면에 접어든 것도 긍정적인 모멘텀으로 꼽힌다. 지난 3일 미 정치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인공지능(AI) 다음으로 로봇 산업에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이 최근 로봇 업계 최고경영자(CEO)들과 잇달아 만났으며, 트럼프 행정부가 내년에 로봇 산업 관련 행정명령을 내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전해졌다.

해외 시장으로의 확장에 제동이 걸린 점은 불안 요인이다. 인튜이티브서지컬은 유럽 시장에서 정부 및 개별 병원의 예산 압박에 신규 판매량이 줄어들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매출 기준 11.8%로, 미국(66.9%)에 이어 두번째로 매출 비중이 높은 시장인 중국에서는 현지 업체 선호도가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다빈치5 출시 후 신제품 효과로 미국 시장에서의 성장 잠재력이 여전히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김재임 하나증권 연구원은 "다빈치5 도입과 함께 구형 모델인 '다빈치Xi'을 수리 후 할인된 가격으로 외래 수술센터나 중소형 병원에 판매하는 전략이 추가적인 성장 동력으로서 기대된다"고 했다.

금융정보업체 팁랭크에 따르면 인튜이티브서지컬을 평가한 월가 애널리스트 19명 중 16명이 투자의견으로 '매수'를 제시했다. 투자은행 번스타인은 "글로벌 의료용 로봇 시장이 급성장할 것을 감안하면 여전히 저평가돼 있다"며 인튜이티브서지컬의 목표주가를 685달러에서 700달러로 상향했다.

맹진규 기자 mae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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