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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대표적인 상장지수펀드(ETF)가 엔비디아 등 주요 인공지능(AI) 빅테크를 구성 종목에서 빼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AI 기업의 막대한 설비 투자로 회사 현금 유동성이 줄면서 높은 이익과 안정적 현금 흐름을 중시하는 전통적 ‘퀄리티(고품질) 기업’ 투자 전략에 어긋난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운용액 150억달러 규모의 ‘인베스코 S&P500 퀄리티(SPHQ)’는 지난해 말 마이크로소프트(MS)를 ETF에서 편출한 데 이어 올 6월께 엔비디아, 메타, 넷플릭스 등을 구성 종목에서 제외했다. ‘퀄리티’ 주식 ETF인 SPHQ는 S&P500 구성 종목 중 수익성(자기자본이익률)과 부채 의존도, 이익의 현금화 정도 등을 측정해 종목을 편출입한다.
이 중 빅테크 종목이 문제가 된 것은 ‘장부상 이익 중 실제 현금으로 들어온 비중이 얼마나 되는지’를 따지는 현금화 정도다. 엔비디아는 매출 확대 과정에서 기업의 유동성을 뜻하는 운전자본이 크게 늘었다.
하지만 월가에서 ‘퀄리티 기업’ 선별과 관련해 논쟁은 남아 있다. 블랙록이 운용하는 ‘아이셰어즈 MSCI USA 퀄리티 팩터(QUAL)’ ETF는 같은 퀄리티 기업 ETF지만 주당순이익(EPS)의 안정적 성장을 중시하고, 현금 창출 능력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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