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 상장사 성호전자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에 쓰이는 광 트랜시버(광 송수신기) 정렬 장비업체 에이디에스테크를 인수한다. 성호전자는 이번 인수합병(M&A)을 통해 전통 전자부품 제조업에서 AI 인프라 기술 기업으로의 도약을 노리고 있다.
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성호전자는 에이디에스테크의 경영권을 포함한 지분 100%를 2800억원 안팎에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2800억원 가운데 1500억원은 산업은행 등이 주선하는 인수금융으로 마련한다. 나머지 1300억원 중 성호전자가 700억원을 출자하고 송광열 에이디에스테크 대표가 전환사채(CB), 신주인수권부사채(BW) 형태로 600억원을 재투자하는 구조다. 송 대표는 대표직을 유지하며 회사를 경영할 예정이다.
2000년 설립된 에이디에스테크는 AI 데이터센터에서 서버 간 데이터를 주고받는 광 트랜시버 생산에 필요한 정렬 장비를 제조하는 회사다. 주요 고객사는 엔비디아 자회사 멜라녹스다. 멜라녹스의 고속 광 트랜시버 생산에 필요한 정렬 장비를 에이디에스테크가 공급하고 있다. 멜라녹스는 초고속 서버 연결 기술을 보유한 네트워크 장비 업체로, 엔비디아가 2020년 69억달러(약 10조원)에 인수해 데이터센터 부문의 핵심 축으로 삼고 있다.
이 같은 흐름에 회사도 단기간 빠르게 성장했다. 에이디에스테크의 매출은 2023년 95억원에서 2024년 635억원으로 6배 넘게 늘었으며, 영업이익은 1억원 미만에서 255억원으로 급증했다. IB업계 관계자는 “기술 장벽이 높은 산업 특성상 공급사가 제한적인 가운데 실리콘 포토닉스(차세대 광통신) 관련 투자가 확대되며 물량이 많이 늘어난 결과”라고 분석했다. 이날 성호전자 주가는 상한가로 치솟았다.
최다은 기자 max@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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