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비트 운영사인 두나무는 해킹 피해 자산 중 26억원어치를 동결했다고 8일 밝혔다. 업비트는 자체 개발한 온체인 자동 추적 서비스(OTS)를 통해 탈취당한 가상자산을 추적하고 있다. 해외 여러 거래소 등과 공조해 해당 자산의 이동을 차단 중이다.업비트는 지난달 27일 블록체인 플랫폼인 ‘솔라나’ 기반으로 발행된 가상자산 24종을 도둑맞았다. 해킹 시도 54분 만에 1000억 개가 넘는 코인이 외부로 전송된 것으로 확인됐다. 피해 규모 445억원 가운데 386억원이 고객 자산이다. 고객 피해액은 모두 업비트가 최근 회사 자산으로 보전했다.
업비트는 유출된 가상자산을 신속하게 되찾기 위해 해외 여러 암호화폐거래소와 화이트 해커, 보안전문가, 블록체인 분석가 등을 상대로 보상 방안까지 내걸었다. 가상자산 추적과 동결에 기여한 개인이나 단체에 회수에 성공한 자산의 10%를 보상금으로 지급하기로 했다.
다만 해킹당한 뒤 6시간이 넘게 흐른 뒤에야 금융당국에 신고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사고 공지 및 신고를 의도적으로 미룬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업비트가 해킹당한 시점은 지난달 27일 오전 4시42분~5시36분, 금감원에 해당 내용을 처음 보고한 시점은 오전 10시58분이었다.
이번 사고 후 금감원이 업비트를 상대로 검사에 들어갔지만, 중징계가 나오긴 어렵다는 관측이 많다. 국내 현행법상 해킹을 이유로 가상자산 사업자에 제재나 배상을 강제할 수 있는 직접 조항이 없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은 가상자산 2단계 입법 과정에서 대규모 해킹·전산 사고를 막지 못하면 배상 책임을 묻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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