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4,949.59
(40.48
0.81%)
코스닥
1,064.41
(70.48
7.09%)
버튼
가상화폐 시세 관련기사 보기
정보제공 : 빗썸 닫기

美·日 금리 차 축소에도 추락하는 엔화…'돈풀기' 여파

입력 2025-12-08 17:32   수정 2025-12-09 01:36

일본 금리가 상승하고 미국 금리는 안정세를 보이지만 엔·달러 환율은 달러당 155엔 안팎에서 요지부동인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상식적으론 미·일 금리 차가 축소되면 엔화 가치가 상승(엔·달러 환율은 하락)해야 하는데 그렇지 않은 것이다. 오히려 엔화 가치가 하락하는 엔저 흐름마저 나타나고 있다. 물가를 반영한 실질금리 차이가 여전한 데다 일본 정부의 ‘돈 풀기’가 엔저를 고착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 교착상태 엔화
8일 일본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달러당 155엔대에서 움직이며 전날보다 0.5엔가량 올랐다. 지난 9월까지 달러당 140엔대였던 엔·달러 환율은 10월 들어 ‘금융 완화론자’로 평가되는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 취임 이후 150엔대로 올라섰다. 지난달엔 다카이치 내각이 코로나19 이후 최대인 18조엔 규모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하자 달러당 155엔마저 돌파했다. 재정 악화 우려에 엔화 매도세가 확산하며 엔화 가치가 떨어진 것이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가 이달 1일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을 때만 해도 엔저에 제동이 걸릴 것으로 시장은 예상했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9~10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일본은행이 18~19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리면 미·일 금리 차이가 그만큼 줄어들기 때문이다. 현재 미국 기준금리는 연 3.75~4%, 일본은 연 0.5%다.

일본과 미국이 같은 달에 ‘반대 방향’으로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것은 현행 일본은행법이 시행된 1998년 이후 이례적인 일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전했다. 이 신문은 “일본은 금리 인상, 미국은 금리 인하로 금리 차이 관점에서 엔고 압력이 한층 높아져도 이상하지 않다”며 “그러나 엔·달러 환율은 달러당 150엔대 중반에서 교착상태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도 미국과 일본의 10년 만기 국채 금리 차이가 4월 3%포인트 선에서 현재 2%포인트 선으로 좁혀졌지만 그사이 엔·달러 환율은 달러당 140엔 선에서 155엔 선으로 상승(엔화 가치는 하락)했다고 지적했다.
◇ 실질금리 差에 구조적 요인도
미·일 금리 차 축소에도 엔저가 이어지는 것은 미·일 물가를 감안한 실질금리 차이가 더 좁혀지지 않을 것으로 관측되기 때문이다. 미국과 일본의 ‘실질 장기금리’(장기금리-소비자물가 상승률) 차이는 작년 최대 4%포인트까지 벌어졌지만 현재 2%포인트 수준으로 좁혀졌다. 이 차이가 더 줄어들긴 어렵다는 게 시장 예상이다.

일본은 내년 기준금리를 추가로 올리더라도 한 차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되는 데다 미국은 추가 금리 인하에 신중할 것으로 예상돼서다. 여기에 일본 정부의 공격적인 돈 풀기와 이에 따른 재정 악화 우려는 엔저의 또 다른 요인으로 지목된다.

구조적 요인도 있다. 일본은 계속 경상수지 흑자를 기록하고 있지만 기업들은 해외에서 벌어들인 달러를 엔으로 바꿔 일본으로 들여오는 대신 현지에서 재투자한다. 일본 정부가 주도하는 ‘신소액투자비과세제도(NISA)’를 통한 개인투자자의 해외 투자는 엔화 매도 압력을 높이고 있다. 우에노 야스나리 마켓컨시어지 대표는 “일본 정부가 엔고로의 전환을 촉진하려면 구조적 요인에 대한 정책 조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 엇갈리는 엔화값 전망
일본은행이 이번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엔저에 브레이크를 걸기 위해 ‘깜짝 발표’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우에다 총재가 ‘기준금리 인상이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시장에 인식시키는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일본은행은 그동안 경기를 달구지도, 식히지도 않는 ‘중립 금리’를 연 1.0~2.5%라고 밝혔다. 니혼게이자이는 “우에다 총재가 중립 금리 하한선(1.0%)을 올릴 수 있다는 메시지를 내면 시장 전망은 달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향후 엔·달러 환율 전망은 엇갈린다. 야마모토 마사후미 미즈호증권 수석환율전략가는 “미국의 금리 인하 속도는 3개월에 한 번 정도로 그치고, 일본은 연간 한 번 정도밖에 올릴 수 없을 것”이라며 내년 말 엔·달러 환율을 달러당 158엔으로 예측했다. 반면 고토 유지로 노무라증권 수석환율전략가는 “엔저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더욱 커지면 다카이치 정권에 역풍으로 작용해 정권이 금리 인상을 더 허용할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며 내년 말 엔·달러 환율이 달러당 140엔까지 하락(엔화 가치 상승)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도쿄=김일규 특파원 black0419@hankyung.com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