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중국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 11월 수출은 3303억5000만달러(약 485조4000억원)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5.9% 증가했다. 로이터통신(3.8%)과 블룸버그통신(4%)이 각각 집계한 이코노미스트 전망치를 크게 웃돈다. 미·중 무역 갈등에 따른 불확실성으로 수출 증가율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10월(-1.1%)과 비교하면 큰 폭으로 뛰었다. 지난달 중국 수입은 2186억7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9% 늘어나는 데 그쳤다. 시장 예상치는 2.8%였다.지난달 중국 무역 흑자는 1116억8000만달러로 10월(900억7000만달러) 대비 급증했다. 올해 1∼11월 전체 무역 흑자는 1조758억5000만달러였다. 중국의 연간 무역 흑자가 1조달러를 돌파한 건 처음이다.
대미 무역은 수출입 모두 감소세가 커졌다. 지난달 중국의 대미 수출은 337억8910만달러로 1년 전 동기보다 28.6% 줄었다. 올 10월보다도 1.5% 감소했다. 지난달 미국으로부터 수입도 100억533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9.1% 감소했다. 1∼11월 중국의 대미 수출은 18.9%, 수입은 13.2%, 총무역은 17.5% 줄었다.
대미 수출은 줄었지만 유럽연합(EU)과 아프리카 등으로 수출국이 다변화해 수출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달 중국의 대EU 수출 증가율은 15%를 기록해 2022년 7월 이후 증가폭이 가장 컸다. 아프리카로의 수출도 28% 급증했다. 이달까지 실적을 모두 포함한다면 중국의 올해 연간 무역 흑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관측됐다.
블룸버그는 “해외 수요는 중국 경제 성장의 지속적인 원동력”이라면서도 “중국 내 혁신 기업이 늘고 수입 수요가 줄면서 무역 불균형이 심화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베이징=김은정 특파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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