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린 나이에 도박에 빠지면 미래가 망가질 수 있잖아요. 순간의 호기심이나 재미를 위해 도박에 손대는 친구들이 없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영상을 만들었습니다.”
경기 광명 철산중학교 학생 서민준 군(15)은 지난 3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서군은 지난달 발표된 도박예방 공모전 ‘빼도박 클라쓰’ 숏폼 부문 대상 수상자다. 그와 팀원들은 작곡, 유튜브 채널 운영 등 도박 대신 즐길 수 있는 취미 활동을 소개하며 ‘우리의 미래를 위해 도박을 하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영상에 담았다. 굿네이버스·하나금융그룹이 진행한 공모전엔 시·숏폼 부문에 868개 작품이 출품돼 19개 팀이 수상했다.
프로젝트의 핵심은 청소년이 도박 위험성을 스스로 인지하도록 돕는 ‘예방 콘텐츠’ 제작과 배포다. 한국도박문제예방치유원이 운영하는 도박 예방 뮤지컬 ‘원 모어 찬스’와 ‘헬로’가 대표적이다. 극단이 직접 학교를 찾아가 청소년 눈높이에 맞춘 스토리텔링으로 도박 중독 위험성을 자연스럽게 전달한다. 올해 전국 150개 학교에서 총 3만9199명의 초·중·고교생이 관람했다.
굿네이버스는 전문 강사를 학교에 파견해 도박 예방 교육도 제공하고 있다. 초등학생과 청소년을 대상으로 게임과 도박의 차이, 도박 권유 상황에서의 대처법 등을 가르친다. 올해 상반기 전국 2080개 학급에서 5만2803명이 참여했다.
학교전담경찰관(SPO)을 대상으로 한 전문 교육과정 운영도 주요 사업 중 하나다. 한국도박문제예방치유원은 올해 6~7월 ‘학교전담경찰관 도박문제 예방강사 양성과정’을 열고 각 10시간씩 교육을 했다. 총 100명의 학교전담경찰관이 이수했다. 이들은 각 학교에서 학생에게 도박 예방 교육을 실시하고, 도박 문제를 발견하면 전문 기관에 연계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민관 협력을 통해 올해 약 70만 명의 아동·청소년을 대상으로 도박과 게임의 경계를 구분하고 도박의 위험성을 체감할 수 있는 교육 기회를 제공했다”며 “앞으로도 청소년이 불법 도박 등 각종 범죄의 유혹에서 벗어나 건강한 미래를 설계하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다빈 기자
공동 기획 : 사랑의 열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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