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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가 이어 '스미스'…HD현대, V·I·P 조선벨트 만든다

입력 2025-12-08 17:53   수정 2025-12-15 16:09

HD현대그룹이 ‘스미스’(SMITH·현대와 함께 인도에서 선박 건조) 프로젝트를 수립한 것은 올초였다. ‘2047년 세계 5위 조선 강국’을 선언한 인도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을 수 있을 것이란 기대에서였다. 세계 1위 인구대국(14억6386만 명)에 4위 경제대국(지난해 명목 국내총생산 3조9313억달러)인 만큼 조선업 성장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본 것이다.

HD현대는 일정에 맞게 스미스 프로젝트를 착착 진행했다. 지난 7월에는 인도 코친조선소와 포괄적 업무협약을 맺고, 지난달 인도 해군 상륙함 사업으로 협력 범위를 넓혔다. 정기선 HD현대 회장도 지난달 방한한 인도 대표단에 “인도 조선업 발전을 돕는 최고의 파트너가 되겠다”고 약속했다.
◇ ‘세계 5위 조선강국’ 인도시장 선점
준비운동을 마친 HD현대는 인도 정부가 추진하는 20억달러(약 2조9366억원)짜리 신규 조선소 설립 사업에 뛰어들기로 했다. 계획대로 되면 인도와 베트남, 필리핀, 사우디아라비아(예정)를 잇는 HD현대의 해외 조선벨트가 완성된다. HD현대는 이곳에서 컨테이너선을 비롯한 상선을 생산해 현지 시장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HD현대가 인도로 눈을 돌린 것은 이제 막 열린 인도 조선시장을 잡기 위해서다. 시장 장악을 위해 HD현대는 단순 기술이전을 넘어 설계, 기자재, 인력 훈련까지 아우르는 ‘K조선 패키지’를 현지에 수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조선소 운영·관리부터 인재 육성에 이르기까지 HD현대의 DNA를 이식해 인도를 한국에 이은 제2의 생산기지로 만들겠다는 의미다.

인도는 2047년까지 세계 5위 조선 강국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기존 조선소 증설은 물론 신규 조선소 건립도 검토하고 있다. 총 240억달러 규모 예산을 편성하고, 현재 1500척인 상선 선대를 2500척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올 10월에는 80억달러짜리 선박 신규 건조 지원 패키지를 발표하며 조선업 육성에 팔을 걷어붙였다.

중국과 해양 패권 경쟁을 벌이는 인도에 세계 1위 조선사인 HD현대는 매력적인 파트너다. 이번 협력도 현지 타밀나두 정부의 ‘러브콜’이 촉매제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타밀나두 주정부는 HD현대를 파트너로 선정하면서 인센티브 및 보조금 지원, 인프라 확충 지원을 약속했다.
◇ ‘K조선 패키지’ 통합 수출
해외에 조선소를 짓는 것은 단순히 생산시설을 확보하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다. 조선소 운영 및 유지·보수에 필요한 기자재 납품 등 부수적인 사업 기회가 열리기 때문이다. HD현대가 이달 초 인도 남부 도시 벵갈루루에서 인도 국방부 산하 국영기업인 BEML과 ‘크레인 사업협력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BEML은 국방·우주항공 장비 등을 생산하는 기업이다.

이번 협약으로 HD현대는 인도에서 크레인 설계·생산·품질검증 사업을 확대할 수 있게 됐다. HD현대는 향후 인도 현지 조선소에 골리앗 크레인과 지브 크레인까지 자체 공급할 계획이다.

HD현대는 장기적으로 코친조선소와의 협력을 강화해 인도 내 상선 및 군함 분야 ‘투트랙 전략’을 추진한다는 전략이다.

HD현대와 협력 관계인 코친조선소는 항공모함과 군함 등에 특화한 조선소로, HD현대가 기술 전수 및 인재 교육을 하고 있다. HD현대는 코친조선소를 인도 국방 프로젝트 수주의 협력 파트너로 활용하고, 이번에 새로 짓는 조선소를 상선에 특화한 시설로 운영한다는 구상이다.

HD현대는 인도의 지정학적 이점도 활용할 계획이다. 인도가 중동, 아프리카, 동남아시아와 가까운 만큼 인도에 조선소를 운영하면 제3국 수주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안시욱 기자 siook95@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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