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은 이날 공고를 통해 9일 오전 5년 만기와 10년 만기, 20년 만기 등 국고채 단순매입 입찰을 받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환매조건부채권(RP) 매각 대상 증권 확충 필요성 등을 고려해 단순매입을 실시한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매입 규모는 1조5000억원으로, 올해 만기가 도래하는 국채 규모와 비슷한 수준이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달 기자간담회에서 시장 금리 급등 시 대응 방안에 대해 “RP 제도 변경에 따라 우리가 일정 수준의 국고채를 보유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금리가 얼마나 올라가는지 보고, 시장이 어떻게 해석하는지 살펴보면서 판단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한은이 국고채 단순매입에 나선 건 2022년 9월 29일 이후 약 3년2개월 만이다. 당시 한은은 “금리 변동성 확대에 대응하겠다”며 3조원 규모 국고채를 매입했다. 증시 급락에 당국이 일제히 대응하는 취지였다.
한은은 “이번 국고채 단순매입은 3년 전과 다르다”며 “시장 안정과 관계가 없다”고 밝혔다. 다만 시장에선 일부 시장 심리 안정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날 서울 채권시장에서 국고채 금리는 상승(채권 가격은 하락)했다.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0.040%포인트 오른 연 3.034%에 장을 마쳤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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