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수 폴킴이 발라드의 매력을 제대로 느껴볼 수 있는 연말 공연으로 팬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힘 있고 묵직한 발성에 공연장은 이내 마음이 따뜻해지는 '힐링의 장'이 되어 한 해의 끝 특별한 추억으로 남았다.
폴킴은 지난 6~7일 서울 세종대학교 대양홀에서 단독 콘서트 '폴리데이(Pauliday)'를 개최했다.
'폴리데이'는 폴킴과 홀리데이를 합친 말로, 모두가 바쁘게 달려온 연말에 폴킴의 목소리로 쉼표를 찍는 분위기로 완성됐다. 이날 폴킴은 공연 콘셉트에 맞춰 민트색 퍼 코트를 입고, 한 손에는 커피잔을 들고 등장해 시선을 끌었다. 시작부터 부드럽고 포근한 감성의 '홀리데이', '스펠'로 관객들을 매료시켰다. 깔끔하고 또렷하게 꽂히는 목소리가 폴킴이 지닌 목소리의 힘을 다시금 실감케 했다.
섬세한 밴드 연주와 함께 어우러지는 보컬의 매력을 깊숙이 느껴볼 수 있도록 폴킴은 유선 마이크도 준비했다. 마이크를 교체하며 "이번 공연 때 무조건 이 마이크를 써야겠다고 생각해서 구매했다. 질감이 다를 거다. 그 차이를 느껴보라"고 말했고, 실제로 이어진 '마음의 여행' 무대에서는 한층 풍성하게 감기는 폴킴의 목소리를 들어볼 수 있었다.
그는 '내 사랑'에 아이유의 곡 '무릎'까지 깊은 감성의 곡을 연달아 부르며 몰입감을 높였다. 숨소리까지 들릴 듯한 고요한 공연장 공기를 뚫고 악기 연주가 부드럽게 마음에 닿았고, 폴킴의 목소리는 전혀 이질감 없이 어우러지며 귓가에 또렷하게 감겼다. 마치 음원을 틀어놓은 듯 선명한 발성이 팬들을 감동하게 했다.


'사랑의 의미', '허전해' 등 데뷔 초창기 때의 곡부터 폴킴 하면 빼놓을 수 없는 OST 무대도 준비했다. 폴킴은 "여러 곡을 넣었다가 빼고, 순서를 뒤집고, 편곡했다"며 공연을 위해 많은 고민이 있었음을 밝혔다. OST 메들리로 '있잖아', '안녕', '비라도 내렸으면 좋겠어'를 잇달아 부른 뒤에는 기타를 치며 '모든 날, 모든 순간'을 시작해 감미롭게 노래를 불렀다.
연말 공연에 맞춰 캐럴 메들리도 준비했는데, 이때는 밴드 구성에 콘트라베이스가 추가돼 감칠맛을 살렸다. 피치카토(현을 손가락으로 뜯어서 연주하는 방법)로 연주되는 콘트라베이스의 흥겨운 리듬에 폴킴은 '윈터 원더랜드', '산타클로스 이스 커밍 투 타운' 등을 불렀다. 핑클 곡을 리메이크한 '화이트'도 선보여 흥을 북돋웠다.
후반부는 폴킴 표 발라드의 정수를 엿볼 수 있었다. '눈', '오늘 밤', '너도 아는', '스타', '난 기억해' 등 깊이 있는 무드의 발라드곡이 관객들의 마음을 뭉근하게 적셨다.
공연을 마치며 폴킴은 "행복한 오늘 이 순간들을 소중하게 모아서 마음에 간직하겠다. 여러분도 추억의 한 부분이길 바라며 작은 일에도 행복을 마음껏 느끼는 우리가 되면 좋겠다. 앞으로 30년 더 함께 하자"고 말했다.
한편 '폴리데이'는 13~14일까지 총 4회에 걸쳐 진행된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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