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년 6·3 지방선거를 앞둔 경기도지사 적합도 조사에서 김동연 경기지사(더불어민주당)가 여야 후보들을 오차범위 밖에서 따돌리고 최근 조사 중 가장 큰 격차로 1위를 기록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김 지사가 이재명 대통령과의 '국정동반자 역할' 강화와 도정 성과의 본격적인 도민 평가가 지지율 상승을 이끈 핵심 요인이라고 전망한다. 이 두 축이 동시에 작동하며 민심과 당심 모두 김 지사 쪽으로 기울기 시작했다는 의미다.
이번 조사에서 김 지사는 진보층 31.1%, 중도층 21.8%로 압도적 우위를 보였다. 민주당 경선이 '일반국민 50% + 권리당원 50%' 구조인 만큼, 민심과 당심을 모두 장악하며 대세론의 기반을 갖췄다는 평가가 나오는
부동산정책, 서민금융정책(극저신용대출 등)을 둘러싼 국민의힘 공세에 강하게 반박했고, 내란 1주년 행사에서도 장동혁 대표와 야권을 공개 질타하며 여권과 전선에 앞장섰다.
당심에서는 "김동연이 당과 함께 싸운다"는 평가가 확산됐고, 이는 권리당원 지지 확대로 이어졌다. 기존 민주당 기반이 약하다는 지적을 뒤집는 흐름이 만들어지면서 이번 조사의 높은 지지율을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여론조사 실시 시점인 11월 29~30일은 국민의힘이 성희롱 논란 양우식 의원을 비호하며 오히려 김 지사를 공격한 시기이기도 하다. 그러나 단식·삭발 등의 공세는 유권자 반응을 끌지 못했고, 김 지사의 상승 흐름을 막지 못했다. 오히려 "성과는 성과대로, 정치적 대응은 안정적으로"라는 이미지가 강화되면서 지지율 상승을 부추겼다는 평가다.
김 지사는 현재 진보층·중도층 모두에서 1위를 기록하며 민주당 내부와 전체 여론 모두에서 지지를 넓혀가고 있다. 이는 단순한 지지율 1위가 아니라, 상승 원인이 구조적으로 안정된 '대세론의 시작'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일각에선 "진보층 결집과 중도층 확장을 동시에 달성한 후보는 김동연이 유일하다"며 "경선과 본선 모두에서 상당한 우위를 확보한 흐름"이라고 분석한다.
가장 뚜렷한 경고 신호는 40대 지지도다. 이번 조사에서 40대는 추미애 의원에게 22.1%로 결집했고, 김 지사는 11.1%에 머물렀다. 민주당의 핵심 지지층으로 꼽히는 40대에서 약세를 보였다는 점은 향후 경선 구도에서 취약 요소가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결국 김 지사가 상승 요인을 바탕으로 우세 흐름을 ‘확실한 대세론’으로 굳힐 수 있을지, 혹은 예상치 못한 변수로 균열이 생길지는 향후 몇 달간의 정치 지형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경기일보는 조원씨앤아이·글로벌리서치와 함께 지난달 29~30일 경기도민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김동연 지사가 20.2%로 1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추미애 의원(13.2%),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10.7%), 김은혜 의원(9.2%)이 뒤를 이었고, 나머지 후보군은 6% 안팎에 머물렀다.
성별로는 남녀 모두 김 지사가 가장 높은 지지를 받았다. 연령별로는 40대를 제외한 전 연령대에서 김 지사가 선두였고, 50대 이상에서는 오차범위 밖 우위를 보였다.
이념별로도 진보층(31.1%), 중도층(21.8%)에서 각각 1위를 기록했다. 정당별로는 민주당 지지층에서 35.0%로 압도적 우세였고,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는 유승민 전 의원이 가장 높은 응답을 얻었다.
이번 조사는 경기일보 의뢰로 이뤄진 전화면접 조사(CATI)이며, 휴대전화 가상번호 100%로 성·연령·지역 비례할당 방식으로 표본을 추출했다. 총 1만2429건의 통화 시도 중 1000명이 응답해 응답률은 8.0%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이며,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수원=정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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