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 천시가 콘텐츠 산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키우며 K-콘텐츠 선도도시로의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부천시는 전문 인력 양성, 인프라 확충, 기업 지원을 아우르는 전방위 전략을 통해 지속할 수 있는 창작 생태계를 조성하고,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경쟁력 확보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8일 밝혔다.
K-콘텐츠가 세계에서 주목받는 가운데 부천의 움직임은 선제적이다. 국내 창작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이 올해 토니상을 수상하고, 넷플릭스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가 상반기에만 3480만 회 시청되는 등 글로벌 시장이 한국 콘텐츠에 집중하는 흐름 속에서 부천시는 산업 기반을 정교하게 다듬고 있다.
1980년대 제조업 중심 도시였던 부천은 영화·만화·애니메이션 등 문화 콘텐츠 산업을 전략적으로 육성해 ‘문화도시’로 변모했다는 평가다. 시는 여기에 AI 교육, 작가 양성, 기업 성장 지원을 더하며 산업 구조를 더욱 고도화하고 있다.
창작 역량 강화를 위한 스토리 콘텐츠 교육도 이어진다. 시는 2022년부터 ‘부천스토리텔링아카데미’를 운영하며 소설·웹툰·드라마·영화 등에서 활동할 기획자와 작가를 체계적으로 길러내고 있다. 지금까지 44명의 졸업생을 배출했고, 다수의 수상·연재 성과를 거두며 산업 현장에서 활약 중이다.

웹툰은 부천 콘텐츠 산업의 핵심축이다.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은 우수 웹툰 발굴과 사업화 지원을 추진하고, 저작권 상담·계약 검토 등 법률 서비스를 제공해 창작자의 부담을 줄이고 있다. ‘한국만화웹툰아카데미’는 현직 작가의 1:1 지도를 기반으로 맞춤형 실무 교육을 운영하며 전문 인재를 양성한다. 1기 연구생 15명 중 5명이 네이버웹툰 연재를 확정하는 등 가시적 성과도 나타났다.
웹툰융합센터는 부천의 콘텐츠 클러스터 중심지다. 총 1만9772㎡ 규모의 공간에 기업실, 창작실, 교류 공간을 갖추고, 48개 팀·357명이 입주해 있다. ‘재담미디어’를 비롯한 주요 콘텐츠 기업들이 입주하며 IP 기반 융복합 콘텐츠 제작의 허브 역할을 하고 있다.
콘텐츠페어와 팝업스토어도 운영해 기업의 IP를 시민에게 직접 소개하는 창구를 마련했다. 콘텐츠페어에서는 포럼·전시·투자상담 등이 이루어졌고, 10월 팝업스토어에는 시민 3,000여 명이 방문해 지역 기업의 콘텐츠를 체험했다.
웹툰·애니메이션·AI 융합 생태계 조성을 위해 지역 콘텐츠 기업 7개사를 선정해 사업화 자금과 멘토링을 지원했다. 올해 플랫폼 사업에는 총 32개 기업이 참여해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시는 18개 기업에 90여 회의 멘토링을 제공했고, 20억 원의 투자 의향과 39억 원의 실제 투자 유치라는 성과를 냈다.
부천시 관계자는 “인재·인프라·네트워크·재정지원이 선순환하는 콘텐츠 융합생태계를 구축하겠다”며 “K-콘텐츠 선도도시로서 국가 문화산업 경쟁력을 높이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부천=정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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