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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뢰성 테스트기업' 아프로R&D, 5가지 도약 프로젝트 준비

입력 2025-12-08 15:53   수정 2025-12-08 15:54


서울 구로디지털단지에 본사를 둔 아프로R&D(대표 김형태)는 자동차·휴대폰 부품을 비롯해 각종 부품을 테스트하는 기업이다. 이를 공학용어로‘신뢰성 테스트’라고 한다. ‘신뢰성은 제품이 주어진 환경에서 일정기간 고장없이 원래 성능을 유지하는 것’을 의미한다. 연구개발은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것을 의미하지만 그렇다고 해당 제품이 혹서 혹한 등 다양한 환경에서 오랜 시간 제 성능을 발휘하느냐는 것은 별개의 문제다.

중견·중소기업이 아무리 좋은 부품을 개발해도 고객(발주기업)이 이를 믿질 못하면 채택하지 않는다. 부품개발업체와 고객을 잇는 다리 역할을 하는게 바로 이 업체다. 이는 결국 소재·부품·장비의 국산화와도 직결되는 중요한 기능이다. 이 회사는 서울과 경기도 성남, 광주, 충북 음성 4곳에 사업장에 두고 있다. 테스트를 위해 X레이장비, 초음파장비, 전자현미경, 진동시험기, 소음측정기, 집속이온빔장비 등을 갖추고 있다. 대부분 독일과 일본의 고가장비다.

예컨대 집속이온빔장비(FIB, focused ion beam system)는 대당 가격이 10억원이 넘는다. 금속내부를 들여다볼 수 있는 장비다. 병원으로 치면 조직검사장비다. 예컨대 고속으로 달리는 기차 바퀴(금속)에 결함이 생기면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이를 비파괴검사 장비인 엑스레이나 초음파장비 등으로 검사하고 필요할 경우 조직검사도 하게 된다. 이때 조직검사에 해당하는 게 집속이온빔장비다. 이 장비엔 주사전자현미경 붙어있다. 가늘게 집속한 이온빔을 시료표면에 주사해 발생한 전자를 검출해 미세한 현미경 상을 관찰하거나 밀링, 증착 등 시료표면을 가공하는 용도로 사용되는 장치다.

이 회사는 76명의 인력을 두고 있다. 시험검사 전문인력을 꾸준히 늘리고 있다. 일자리 창출 공로를 인정받아 2019년 12월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표창을 받기도 했다.

이 회사는 국제공인시험기관(KOLAS)으로도 인정받았다. 김형태 대표(57)는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의 시험분석실 운영 등을 통해 이 분야의 경험을 다양하게 쌓았다. 주요 고객은 정부기관과 국내외 기업 등 500~600여 곳에 이른다. 자동차 전자 기계 등 각 분야 기업들이 망라돼 있다. 창업이후 번돈의 대부분을 첨단장비 투자와 시설확장에 쏟아부었다. 그 금액은 총 450억원에 육박한다. 성균관대 금속공학과에서 학사·석사·박사학위를 취득한 김 대표가 2001년 세운 아프로알앤디는 내년이면 창업 25주년을 맞는다. 이를 계기로 크게 5가지 프로젝트로 제2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첫째, 신뢰성 테스트 영역 확장이다. 그동안 휴대폰, 자동차부품, 기계부품, 철도부품, 비행기부품, 각종 소재 등을 대상으로 테스트를 해왔다. 이제 새로운 분야로 이를 넓히는 것이다. 대표적인 분야가 전력반도체(Power Semiconductor)다. 전력반도체는 전력을 변환·처리·제어하는 반도체다. 정보 설비와 가전기기 등에 필요한 정격 전력을 유지해 주는 장치의 두뇌 역할을 한다. 독일 지멘스 측정장비를 비롯한 몇가지 장비로 이를 테스트한다. 마치 병원에서 하는 심전도측정처럼 전력반도체에 여러 가지 전기선을 연결해 상태를 점검하는 것이다.

김 대표는 “전력반도체 신뢰성 테스트는 최근에 새로 진출한 분야”라며 “시뮬레이션을 통해 문제를 파악해 의뢰기업에 개선점을 제시하는게 1차 목적”이라고 말했다. 예컨대 전력전환이 제대로 이뤄지는지, 원하는 전압이 정확히 나오는지 등을 오랜시간 점검하는 것이다.

그는 “전력반도체는 전기자동차, 수소전기자동차, 로봇 및 신재생에너지, 기타 전력효율화 기기 등에 필요한 부품”이라며 “사용분야가 확대되고 있어 이에 대한 정밀한 테스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분야는 △자율주행관련 부품 및 제품이 소프트웨어와 융합된 시험시스템 구축 △국방 및 우주항공 관련 시험시스템 구축 △인공지능(AI), 고대역폭 메모리(HBM) 등과 관련된 반도체 정밀분석 및 신뢰성테스트 분야 확장이다. 최근 주목받는 첨단산업들이다. 예컨대 자율주행차의 소프트웨어 신뢰도검사는 각종 기기를 연결해 통제하는 소프트웨어가 주행 환경에서 문제가 없는지 검사하는 분야다. 자율주행차는 순간적인 에러에도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소프트웨어 신뢰도검사는 사고예방은 물론 인명보호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요한 분야다.

둘째, AI를 활용한 신뢰성검사 등 새로운 분야에 대한 도전이다. 시험분석 및 연구개발 관련 실시간 시험실 운영체계 관리시스템(장비, 설비 등) 구축과 그에 따른 장비 및 시스템 사업화도 준비하고 있다.

예컨대 AI를 이용한 보고서, 지그설계 시뮬레이션 등을 준비하고 있다. 여기엔 경영수업을 받고 있는 김 대표의 둘째딸 김경림 사업팀장이 적극 나서고 있다. 김 팀장은 미국 미시간대학에서 컴퓨터 그래픽(유저 인터페이스 및 유저익스피리언스)과 코딩을 이중 전공한뒤 김 대표의 요청으로 미국에서의 취업을 접고 아프로R&D에서 일하고 있다.

셋째, 테스트에서 한걸음 나아가 전기전자, 반도체, 자동차 관련 소재, 부품 연구개발(R&D)을 시작했다.

국책연구소와 비슷한 역할이다. 김 대표는 “연구개발된 것들은 기술이전이나 특허 등록을 통한 수익창출을 준비하고 있다”며 “신뢰성 테스트 과정에서 축적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신제품을 연구개발하는 것을 오래전부터 구상해왔는데 이제 하나씩 현실에서 구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넷째, 법무팀을 구성하고 특허사무실 및 법률회사와의 업무협약을 맺어 연구개발 및 특허관련 법률적인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이를 위해 첫째딸인 김경민 변호사가 준비 작업을 도울 예정이다. 김 대표는 “고객사중엔 발주사와의 클레임 문제, 특허침해, 특허권 설정 등 다양한 법률문제가 존재하는데 이를 해결하기 위해 단순한 이론제시에 그치지 않고 실질적인 기술적 데이터를 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기술데이터를 통해 법률분쟁의 합리적인 해결을 지원한다는 것이다.

다섯째, 벤처캐피털 등 벤처투자사와 업무협력을 통해 기술력 및 연구개발 능력 평가체계를 확립하고 그에 따른 초기 기술력 있는 벤처 기업 발굴 및 투자 그리고 간접 투자관련 지원 시스템 구축할 계획이다. 이들 계획이 구상대로 진행될 경우 아프로R&D는 고객에 대한 △신뢰성 테스트 △연구개발 △특허관련 법률지원 △벤처 기업 발굴 및 투자 지원 등을 아우르는 기업고객을 위한 토털서비스업체로 재탄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 대표는 “고객이 신뢰성 검사나 고장검사를 의뢰할 때는 촌각을 다투는 경우가 많다”며 “임직원의 전문지식과 노하우, 철저한 서비스정신을 바탕으로 고객과 함께 성장하는 기업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김낙훈 한경글로벌강소기업연구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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