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행정부가 마침내 엔비디아 칩의 대중 수출을 허용함에 따라 엔비디아가 2% 가까이 상승하는 등 대부분 반도체주가 랠리하고 반도체지수도 1% 이상 상승했다.
8일(현지 시각) 뉴욕증시에서 반도체지수는 1.10% 상승한 7375.22포인트를 기록했다. 엔비디아는 1.72% 상승한 185.55달러로 정규장을 마감했다. 이어 시간외거래에서도 엔비디아는 2.57% 급등하는 중이다. 트럼프가 장 마감 직후 정식으로 엔비디아 칩의 대중 수출 허용을 발표해서다.
트럼프 행정부는 H200의 대중 수출을 허용했다. H200은 지난 세대인 '호퍼'를 적용한 칩이다. 현재 엔비디아 칩의 주종인 블랙웰 시리즈보다는 못하지만 기존의 호퍼 칩 중에서는 최고 성능을 자랑한다.
특히 현재 중국 수출 전용 칩인 H20보다는 성능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H200은 H20의 2배 성능을 보이고 특히 AI 훈련에 쓰이는 텐서 코어 연산 성능은 6배 이상이다.
아울러 트럼프는 엔비디아가 중국에 보내는 칩 판매 수익의 25%를 행정부에 지불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는 당초 15%에서 인상된 수준이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고성능 칩을 중국에 판매하면 중국 개발자들이 미국 기술에 의존해 미국이 AI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고 주장해 왔다. 지속해서 엔비디아 AI 칩 대중 수출을 반대하던 트럼프 행정부가 마침내 젠슨 황의 로비로 관련 수출을 허용한 것이다.
그 결과 이날 엔비디아는 2% 가까이 급등했다. 그동안 엔비디아 주가는 대중 수출 금지에 발목이 잡혀 약세를 면치 못했다.
엔비디아가 급등하자 다른 반도체주도 대부분 랠리했다. 경쟁업체 AMD는 1.44%, 브로드컴은 2.78%, 마이크론은 4.09%, 대만의 TSMC는 2.43% 각각 상승했다.
반면 인텔은 2.69% 하락했다. 이는 그동안 급등에 따른 조정으로 보인다. 인텔은 반도체지수의 상승 폭을 제한했다.
박수빈 한경닷컴 기자 waterbean@hankyung.com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