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증권은 9일 삼성전자에 대해 "글로벌 D램 생산능력의 약 50%를 확보함으로써 역대급 D램 슈퍼 사이클(장기 호황)에서의 경쟁력이 부각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16만원은 유지했다.
이 증권사 김동원 리서치본부장은 "최근 삼성전자는 4분기 서버 D램 계약 가격을 60~80% 인상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 같은 가격 인상에도 빅테크(대형 기술기업)를 제외한 다수 고객사들은 지난달부터 주문한 서버 D램 물량을 거의 받지 못하고 있어 앞으로도 가파른 가격 인상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서버 D램 공급의 경우 수요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며 "삼성전자가 월 70만장 규모의 D램 생산능력을 확보한 게 최대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짚었다.
KB증권은 삼성전자의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을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0.4%와 192.1% 증가한 91조원, 19조원으로 추정했다. 영업이익의 경우 시장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인 14조9000억원을 웃도는 수준이다. 같은 기간 반도체(DS) 영업이익은 15조1000억원으로 5배 증가하고, D램 영업이익률은 53%로 21%포인트 개선될 것이란 예상이다.
김 본부장은 "최근 2년간 삼성전자는 HBM3, HBM3E 초기 시장 진입 지연으로 경쟁사들 대비 평균 43% 할인된 주가순자산비율(PBR) 1.5배를 기록 중"이라며 "하지만 1c D램과 4nm 로직다이를 적용한 HBM4의 경우 속도에 최대 강점을 확보하고 있어 빅테크들이 요구하는 스펙 상향과 물량 확대를 동시에 충족시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고정삼 한경닷컴 기자 jsk@hankyung.com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