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텔레콤과 KT가 어린이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키즈폰'을 새로 출시했다. 키즈폰은 단말기 단가가 프리미엄폰에 비해 높은 편은 아니지만, 장기 고객이 될 수 있는 어린이 고객은 물론 결합할인을 통해 학부모 고객까지 끌어안을 수 있는 이동통신사의 전략 상품 중 하나다.
9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과 KT는 인기 캐릭터 지식재산권(IP)을 앞세워 키즈폰을 출시했다.
SK텔레콤이 선택한 건 캐릭터는 포켓몬스터다. SK텔레콤은 키즈폰 ‘ZEM폰 포켓피스'를 선보였다. ‘ZEM폰 포켓피스’는 기존 ‘ZEM폰 포켓몬 에디션’의 네 번째 시리즈로 포켓몬과 사람들이 평화롭게 생활하는 공간을 테마로 한 ‘포켓피스’ 세계관을 다룬 키즈폰이다. 특히 이번 에디션에는 처음으로 포켓몬 IP를 활용한 테마가 적용돼 포켓피스 잠금화면, 홈 화면 등으로 구성된 ‘ZEM폰 포켓피스’ 전용 테마 화면이 지원된다.
신제품은 삼성전자 갤럭시 A17 단말을 기반으로 제작됐다. 색상은 라이트 블루로 출시된다. 출고가는 34만9800원(VAT포함)으로 책정됐다. SK텔레콤은 ZEM폰 포켓피스 온라인 사전예약을 이날부터 11일까지 T다이렉트샵에서 진행한다.

KT 또한 지난해에 이번에도 산리오 캐릭터로 '폼폼푸린 키즈폰'을 선보였다. 삼성전자 갤럭시 A17 LTE 단말을 기반으로 ‘폼폼푸린’ 테마가 적용된 것이 특징이다. KT는 이날부터 12일까지 전국 KT 매장과 공식 온라인몰 KT닷컴에서 ‘폼폼푸린 키즈폰’의 사전 예약을 시작한다.
키즈폰의 특징 중 하나는 교육 특화 콘텐츠가 탑재됐다는 점이다. 지갑을 쥐고 있는 학부모를 겨냥하기 위해서다. SK텔레콤은 신규 시리즈에 스마트폰 사용 습관 관리, 어학, 초등 시사뉴스, 초등 영어 학습 애플리케이션(앱) '오래영어'를 기본으로 탑재했다. 수준별 맞춤형 1:1 학습 커리큘럼을 제공하는 앱으로 ‘ZEM폰 포켓피스’ 사용자는 오래영어 앱을 6개월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이외에도 초등 시사뉴스를 요약하고 퀴즈로 만드는 학습 앱 '키즈다'도 6개월간 무료로 사용 가능하다.
자녀의 스마트폰을 관리할 수 있는 기능도 제공된다. KT는 주니어 전용 요금제에 가입한 고객에게 ‘KT 안심박스(월 3300원)’를 무료로 지원한다. KT 안심박스는 부모가 스마트폰 앱을 통해 자녀 위치 실시간 확인, 유해 사이트 차단, 앱 사용량 관리 등 자녀가 학업에 집중할 수 있도록 스마트폰의 최소 기능만 허용하는 '열공모드'를 제공하는 부가 서비스다. SK텔레콤 또한 ZEM 앱을 통해 자녀의 실시간 위치 조회, 사용 시간 관리, 안심 설정, 안심 리포트 등 안심 케어 기능이 제공한다.
이통사가 학부모 고객을 겨냥하는 건 콘텐츠뿐만이 아니다. 요금제 결합 할인으로 한 가족을 고객으로 유치하려는 목적도 있다. KT는 부모가 10만 원 이상의 요금제를 사용하고, 자녀가 주니어 전용 요금제를 선택할 경우 ‘우리아이할인’으로 월 8,800원 추가로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KT 키즈폰을 사용하는 만 12세 이하 어린이 고객은 음성과 문자를 자유롭게 사용 가능한 KT 주니어 전용 요금제 2종을 가입할 수 있다.
가정 안에서도 스마트폰 보급율이 높아지면서 전 세계적으로도 키즈폰 시장은 성장할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베리파이드마켓리포츠에 따르면 어린이 스마트폰 시장 규모는 올해 409억2589만 달러(약 60조2184억원)로 평가됐다. 2032년까지 701억5387만달러(약 103조2525억원) 규모로 성장해 연평균 성장률 8%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된다.
베리파이드마켓리포츠는 "가정의 디지털 도입 증가와 부모의 교육에 대한 관심이 시장을 견인하는 요인"이라며 "IT 기기를 사용하는 기술이 학습, 오락, 소통의 기본이 되면서 부모들은 아이들에게 통제된 방식으로 스마트폰을 소개하는 경향이 강해졌다. 교육 기관도 디지털 학습 방식을 도입해 아동 친화적인 기기에 대한 수요를 강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박수빈 한경닷컴 기자 waterbe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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