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주요 시멘트업체를 회원으로 하는 한국시멘트협회는 충북 제천 아세아시멘트 제천공장에서 시멘트 제조시 발생하는 질소산화물(NOx) 감축에 필요한 선택적촉매환원설비(SCR)의 시험 가동을 마무리하고 본격 가동에 앞서 9일 시연회를 개최했다.
이날 시연회는 온실가스 감축, 환경오염물질 저감 등 시멘트업계의 주요 핵심 현안 중 하나인 질소산화물(NOx)의 배출 저감에 필요한 환경설비 SCR의 현장적용 결과를 확인하는 자리였다. 질소산화물은 시멘트 제조시 불가피하게 발생해 저감 대상으로 지목되며 배출 규제가 갈수록 강화돼 왔다.
현안 해결의 출발점이다 보니 삼표시멘트, 한일시멘트, 성신양회, 유니온 등 주요 시멘트업체 대표, 임원들이 직접 현장을 찾아 SCR의 가동 및 효율 여부를 점검했다.
이번 아세아시멘트 제천공장의 SCR 설치 및 시범가동은 산업통상부의 국책 연구과제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정부 지원을 받아 설비구축에 약 362억원이 투입됐다. 2023년 12월 설치 계획을 발표한지 2년여 만에 2개월간의 시범가동을 마친 후 본격 가동된다.
SCR은 질소산화물 저감에 가장 효과적인 방지시설 중의 하나다. 외국 시멘트공장에서는 소규모 생산설비에 적용됐지만 국내 시멘트업계와 같은 고집적화된 대규모 생산설비에 적용된 사례는 그동안 없었다. 이 때문에 SCR의 저감효율과 안정성이 검증되지 않아 그 동안 국내 시멘트공장에서는 SCR 적용하기 어려웠다.
아세아시멘트 제천공장에 설치된 SCR을 통해 저감효과와 안정성이 확인된 만큼 향후 시멘트업계 전체에 SCR이 빠르게 도입될 전망이다.
시멘트업계는 2027년 7월부터 통합환경허가를 적용받게 된다. 이에 따라 대기관리권역에 포함된 충북권사업장과는 달리 강원권사업장의 질소산화물 기준은 118ppm으로 대폭 강화된다.
이로 인해 SCR 설치는 불가피한 상황이다. 강원권에 시멘트 공장을 두고 있는 기업들은 공장별로 1기 이상의 SCR 도입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최근 극심한 건설경기 침체로 시멘트 내수가 34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추락한 상황에서 시멘트업계는 1기당 300~400억원 가량이 소요되는 SCR 설치자금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때문에 SCR 도입 확산을 유도하기 위해선 시멘트업계에서 연간 약 160억원 가량 납부하고 있는 질소산화물 배출부과금 등을 활용한 정부 차원의 재정지원이 시급한 상황이다.
협회 관계자는 “아세아시멘트 제천공장의 성공적인 시범가동으로 대형설비를 보유한 국내 시멘트산업에서도 SCR 효과가 가능하다는 걸 확인했다”며 “향후 환경설비 개선을 시멘트업계 전체로 확산함으로서 환경에 대한 강도 높은 정부 규제와 국민의 엄격한 눈높이에 맞춰 생산활동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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