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종교단체를 언급하며 "헌법과 법률을 위반하는 지탄받을 행위를 하면 해산시켜야 한다"고 발언하자,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저열한 시도'라고 비난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9일 국회 정문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통일교가 더불어민주당에 준 돈을 불면 죽이겠다는 저열한 시도"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날 제2연평해전으로 전사한 고(故) 한상국 상사의 배우자 김한나 씨의 집회 현장을 방문한 뒤 "무슨 마피아 영화를 찍나"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조원철 법제처장에게 종교 단체의 정치개입 등 불법 행위에 대한 해산 검토 여부를 물은 뒤 "(종교단체 등) 법인격체도 헌법과 법률에 위배되는 일을 하면 해산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정 종교 이름을 거론한 것은 아니지만,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에 연루된 통일교를 지칭한 것이라는 게 정치권 중론이다.
한 전 대표는 "이 대통령 얘기는 너무 뜬금없다"며 "내일 통일교 재판에서 관계자가 민주당에 돈을 준 명단을 밝히겠다고 한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런데 전날 대통령이란 사람이 자기 진영 돈 받은 게 나온 상황에서 종교단체 해산을 얘기하는 건 내일 재판에서 민주당이 돈 준 거 불면 죽인다는 취지"라고 했다.
이어 "이참에 통일교 돈 받고 금품 받은 썩은 정치인들은 진영과 관계없이 모두 싹 다 처벌하고 퇴출당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전 대표는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조사하는 민중기 특검을 향해서도 "오래전에 나온 진술로 알려졌는데 그간 왜 압수수색을 하지 않았느냐. 넉 달의 시간을 준 것 아니냐"며 "만약에 언론에서 먼저 발굴해서 이야기하지 않으면 이 민중기 하청 특검이 말아먹었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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