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이 솔로몬제도, 파푸아뉴기니 등 17개 태평양 도서국을 초청해 개최한 회의에서 지역 기후 회복력과 재난 대비, 적응 강화 등을 위해 설립 중인 '태평양 복원력 기금'(PRF)에 대한 출자를 약속했다. 한국은 이들에게 내년 11월 유엔총회에서 열리는 국제사법재판소(ICJ) 재판관 선거를 비롯해 2028년 한국·칠레 공동 개최를 추진 중인 제4차 유엔해양총회(UNOC)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9일 외교부에 따르면 이날 한국과 태평양 도서국들은 서울에서 개최한 제6차 한-태평양 도서국 외교장관 회의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조현 외교부 장관은 올해 태평양도서국포럼(PIF) 의장국인 솔로몬제도측 대표 피터 샤넬 아고바카(Peter Shanel AGOVAKA) 외교장관과 공동으로 회의를 주재했다.
우리 정부와 18개 PIF 회원국들은 2011년 첫 외교장관 회의를 시작한 뒤 2~3년 주기로 정례적으로 모여 협력 방안을 논의해왔다. PIF는 호주와 뉴질랜드를 중심으로 사모아, 통가 등 14개 태평양도서국을 비롯해 뉴칼레도니아, 프렌치 폴리네시아 등 2개 프랑스 자치령을 회원으로 두고 있다.
이번 회의는 한국이 모든 PIF 회원국 및 사무국을 초청한 첫 외교장관 회의로, 17개 PIF 회원국 정상, 장·차관 및 대표 등이 참석했다. ‘태평양의 회복력, 평화, 번영을 위한 파트너십’이라는 주제로 한-태평양도서국 간 개발협력, 기후변화, 해양·수산, 인적교류 등 실질 협력에 대해 폭넓게 논의했다. 지역 정세 및 글로벌 협력 등에 관한 회의도 진행됐다.
조 장관은 "한국은 외교장관 회의 및 고위관리 회의 등 정례 협의체를 지속해서 개최함으로써 태평양 도서국과의 장기적인 파트너십을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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