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년 코스피 지수는 5000을 넘어 6000까지 도달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최영진 한화자산운용 부사장(최고마케팅책임자·CMO)은 9일 인터뷰에서 "미국의 중국 제조업 배제에 따른 수혜가 내년 한국 증시에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이라며 이 같이 전망했다.
그는 "미국의 제조업 공백을 메울 나라는 중국을 빼면 한국이 유일하다"며 "국내 주요 기업들의 주가가 전반적으로 상승할 수밖에 없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최 부사장은 올해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 베스트셀러인 'PLUS K방산' 'PLUS 글로벌HBM반도체' 'PLUS 한화그룹주' 등을 내놓은 주역이다. 한화투자증권 상하이사무소장, 한화그룹 중국전략 담당, 한화생명 글로벌전략팀을 거친 그는 단기 테마가 아닌 메가 트렌드를 읽고 투자상품을 기획하는 능력이 탁월하다는 평가다.
그는 "환율이나 금리도 중요하지만 이는 단기 변수"라며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수요의 구조적 증가, 이에 따른 반도체와 전력의 슈퍼사이클, 미·중 패권전쟁 등의 큰 흐름에 올라타지 않으면 대세 상승장에서 소외될 수 있다"고 말했다.
같은 맥락에서 최 부사장은 반도체 조선 방산 등 최근 조정 받은 기존 주도주들이 내년에도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오르는 종목이 계속 오르는 K자형 흐름이 이어질 것이란 의견이다.
최 부사장은 이에 따라 내년 코스피 상장사 순이익이 350조원 이상으로 증가할 것으로 계산했다. 올해 추정치인 약 280조원을 훨씬 웃도는 실적이다.
그는 "반도체 조선 방산 등을 중심으로 한 제조업 'K프리미엄'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며 "주가순이익비율(PER)이 일본 수준인 17배 수준이 되면 6000포인트도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정부의 코스닥 시장 활성화 대책, 모험자본 투입 등 효과에 따라 내년에는 코스닥 시장의 상승세도 본격화할 거란 전망이다. 그는 "올해보다는 훨씬 더 많은 유동성이 공급되면서 대형주와 코스닥 시장이 동시에 오르는 '쌍끌이 장세'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리스크 분산 차원에서 중국 투자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내놨다. 미국을 따라잡기는 쉽지 않겠지만 중국이 AI와 휴머노이드 등 테크 부문에서 장기적인 성장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박한신 기자 ph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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