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단법인 바른언론시민행동(공동대표 오정근·김형철)은 9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가짜 경제뉴스의 폐해와 대책'을 주제로 심포지엄을 열고, 통계 조작부터 기업 루머, 유사언론 행태까지 경제 뉴스 생태계 전반의 문제를 집중 진단했다.
이날 행사는 오정근·김형철 공동대표의 개회사와 축사에 이어 세 개의 주제 발표로 구성됐다.
첫 번째 발제를 맡은 양준모 연세대 교수는 '경제통계 조작 및 왜곡 폐해 사례'를 주제로 고용, 가계동향, 경기종합지수, 부동산 통계 등에서 발생한 왜곡 문제를 짚었다.
양 교수는 "경제통계는 국가 정책 판단의 기초이자 시장 신뢰의 핵심"이라며 "기술적 조작은 일반인이 알아채기 어렵고, 왜곡된 통계는 사회 전반에 잘못된 판단을 유도해 가짜뉴스 확산의 기반이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경기가 호황인 것처럼 보이도록 지수가 조작되는 사례도 있다"며 "이 때문에 언론이 더욱 책임감을 갖고 정확한 정보를 전달해야 한다"고 말했다.
두 번째 발제자인 이완수 동서대 교수는 '기업·금융·증권 가짜뉴스 유형과 대응책'을 발표했다. 그는 작위적 실적 분석, 허위 신기술 평가, 부도설, 조작된 투자 정보 등 루머 기반 가짜뉴스의 폐해를 설명했다.
이 교수는 "일상적으로 '루머'라는 표현을 쓰지만, 경제 영역에서의 허위·조작 정보는 파급력이 전혀 다르다"며 "개인 투자자는 물론 기업·국가 경제 전반을 위협하고, 심하면 경제 시스템 자체를 흔들 수 있다. AI 기술을 활용한 루머 확산은 더 빠르고 교묘해지고 있다"고 지적하며 대응책을 제시했다.
그는 "기업은 평소 공식 커뮤니케이션 채널을 강화해 신뢰를 쌓아야 한다"며 "위기 상황에서는 24시간 모니터링 체계를 가동해 루머가 사실과 다르다는 점을 빠르게 공지하고 공식 자료를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마지막 발제에서 윤호영 이화여대 교수는 '유사 언론행태 분석과 대응책'을 주제로 "유사언론의 'Catch and Kill' 방식은 자극적 스토리를 극대화하며 언론 신뢰를 떨어뜨리는 대표적 행태"라며 "부정기사 삭제나 미 게재를 조건으로 광고·협찬을 요구하거나, 지나간 논란을 되살려 금전을 요구하는 사례도 있다"고 말했다.
윤 교수는 "미디어 시장은 수익성은 높고 위험성은 낮아 사실상 블루오션이 됐다"며 "정부 규제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만큼 성숙한 수용자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심포지엄 후반에는 성윤호 한국광고주협회 본부장과 홍세욱 법률사무소 바탕 대표 변호사가 토론에 참여해 유사언론의 실제 행태, 가짜경제뉴스의 법적 책임 구조, 제도적 대응책 등을 제시했다. 좌장은 김형철 바른언론시민행동 공동대표가 맡았다.
유지희 한경닷컴 기자 keeph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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