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사진)은 정부와 협의 중인 서울 주택 공급 대책과 관련해 “구체적인 숫자를 말씀드리긴 어렵지만, 국토교통부가 제시한 부지 중 절반 정도는 저희와 의견을 함께하면서 공급할 수 있는 단지로 논의가 진전되고 있다”고 말했다.오 시장은 아시아 출장 기간인 지난 7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갑자기 새로운 부지가 등장하기 어렵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다 알고 계실 것이고, 공급할 수 있는 부지를 최대한 많이 확보하기 위해 국토부와 서울시가 머리를 맞대고 논의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을 통한 주택 공급 규모에 대해선 적정 수준에서 논의가 진행 중이라고 언급했다. 오 시장은 “예컨대 6000가구 공급을 상정하고 계획을 짰었는데 갑자기 공급의 필요성이 생겨 1만 가구 이상 공급하겠다고 하면 사업 추진 기간이 대폭 늘어난다”며 “이는 현 정부 입장에서도 바람직한 방향이 아니기 때문에 기존 인프라를 크게 변화시키지 않는 선에서 가구 수를 늘릴 수 있는 한도가 어느 정도인가를 놓고 국토부와 깊이 있게 논의하고 있다”고 했다.
주택 공급 확대를 위한 국토부와의 규제 완화 협의도 어느 정도 진전을 이뤘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관련 질의에 “재개발·재건축 동의율을 75%에서 70%로 낮추는 방안을 포함해 도시주거정비 사업을 좀 더 용이하게 할 수 있는 방향에 관한 건의 사항을 상당히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고, 대체로 의견 접근을 이뤘다”고 답했다.
한편 오 시장은 내년 지방선거에서 잠재적 경쟁자로 꼽히는 정원오 성동구청장(더불어민주당)에 대해 “식견을 갖춘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오 시장은 “(정 구청장이) ‘한강버스 사업은 어차피 시간이 흐르면 성공할 사업으로 보인다, 지나치게 초기 시행착오에 초점을 맞춘 비판을 하기보다 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언급한 것을 본 적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 구청장을 제외한 다른) 민주당 후보들은 서울의 도시 브랜드에 미칠 수 있는 긍정적인 영향을 전혀 이해 못하고 시행착오에 지나치게 집착하는 식견을 보면서 한계를 느낀다”고 했다.
쿠알라룸푸르=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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