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트남 호찌민의 한 아파트에서 한국인 남성이 숨진 채 발견돼 현지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지난달 호찌민에서 한국인 남성 시신이 들어있는 대형가방이 발견된 이후 보름 만에 또다시 한국인 사망 사건이 발생한 것이다.
9일(현지시간) 베트남 주호찌민 한국총영사관과 비엣바오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지난 7일 오후 베트남 호찌민 메이찌토 거리의 한 아파트 화장실에서 30대 한국인 남성 A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A씨 시신은 같은 층에 사는 이웃 주민이 "악취가 난다"며 아파트 관리사무소에 신고하면서 발견됐다.
A씨 시신은 심하게 부패한 상태로 발견됐고, 현지 경찰은 남성이 숨진 시점을 5일쯤 전으로 추정하고 있다. 숨진 남성의 몸에 많은 문신이 있고, 발과 바지 부분에 상당량의 혈흔이 묻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경찰은 혈흔이 남은 형태 등을 토대로 누군가 남성을 살해한 뒤 극단적 선택으로 위장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경찰은 숨진 남성의 신원과 사망 전 행적, 주변 인물 관례 등을 조사하는 한편, 범죄조직 연루 가능성도 열어놓고 수사를 이어 나갈 방침이다.
주호찌민 한국총영사관은 현지 경찰에 신속하고 철저한 수사를 요청했으며 유족에게도 사망 사실을 통보하고 장례 절차를 설명하는 등 필요한 영사 조력을 제공하고 있다.
총영사관 관계자는 "아직 부검하지 않았다"면서 "유가족과 협의해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23일에는 호찌민 주택가에 있는 아파트 인근에서 20대 한국인 남성이 대형 가방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현지 경찰은 시신이 담긴 가방을 버린 뒤 택시를 타고 도주한 20대 한국인 남성 2명을 체포했고, 이들 중 한 명은 경북 지역에서 활동하던 조직폭력배로 확인됐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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