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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 속 산책길…서대문 안산에 '이끼숲' 열렸다

입력 2025-12-10 15:07   수정 2025-12-10 15:09



서울 서대문구 안산 자락길에 대형 이끼숲이 들어섰다. 구가 시비 3억 원을 들여 ‘쉬나무 쉼터’ 일대를 425㎡ 규모의 이끼숲으로 꾸미며 도심 속 새로운 힐링 공간을 만든 것이다. 토사 유실 방지와 산불 예방, 공기 정화까지 기대되는 친환경 녹지 인프라다.

서대문구는 안산(鞍山) 자락길 쉬나무 쉼터 일대에 425㎡ 규모의 대형 ‘이끼숲’을 조성했다고 10일 밝혔다.

구는 안산 자락길을 찾는 시민들에게 기존 황톳길과는 다른 특화 경관을 제공하고자 이 사업을 추진했다. 등산객 접근성이 좋은 이 구간을 이색 휴식공간으로 꾸며 도심 속에서도 자연을 깊게 느낄 수 있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토사 유실 막고 산불·미세먼지 줄이는 ‘자연 필터’

이끼숲은 단순한 경관 개선을 넘어 다양한 환경 효과도 낸다. 이끼가 토양 표면을 촘촘히 덮으면서 비바람에 의한 경사지 토사 유실을 막아주고, 습기를 머금어 두어 산불 발생 위험을 낮추는 역할을 한다.

또 미세먼지를 흡착하고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일종의 ‘자연 필터’ 기능을 하면서 공기 정화에 도움을 준다. 구는 “안산 자락길에 친환경 녹지 공간을 확충해 시민들에게 쾌적한 산책 환경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구간은 쉬나무 군락지 아래쪽으로 음지 환경과 산성 토양이 유지돼 이끼가 자라기에 최적의 조건을 갖춘 곳이다. 구는 이런 자연 특성을 살려 인공 구조물 설치를 최소화하고 자연 상태를 유지하는 방식으로 이끼숲을 조성했다.

미스트·조명·곤충마을…사계절 힐링 산책로

이끼숲에는 서리이끼, 깃털이끼가 촘촘히 깔려 고요하고 신비로운 분위기를 연출한다. 산수국, 빈카 마이너(Vinca minor), 고비, 꽃무릇 등 20여 종이 넘는 지피식물과 관목류도 함께 식재돼 사계절 내내 다채로운 색감을 더한다.

구는 이끼 생육을 돕기 위해 관수시설(미스트 펌프)을 설치했다. 건조한 날씨에는 안개처럼 미세 물방울을 분사해 습도를 유지하고, 방문객에게는 “안개 속을 걷는 듯한 특별한 경험”을 제공한다. 이 밖에 이끼의 생태적 가치를 설명하는 안내판, 야간 이용객을 위한 조명, 곤충 서식공간인 ‘곤충마을’, 솟대 등도 함께 갖췄다.

이성헌 서대문구청장은 “안산 이끼숲은 잠시 멈춰 서서 자연의 깊이를 느끼며 심신의 치유를 얻을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이라며 “앞으로도 주민들이 자연과 호흡하며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누리실 수 있도록 친환경 녹지 공간을 지속적으로 확대·관리하겠다”고 말했다.

권용훈 기자 fac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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