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수 성시경이 연말 콘서트를 앞두고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가수 김광진을 초대해 그의 여의도 증권맨 시절을 떠오르게 하는 일화를 소개해 관심이 쏠린다.
10일 성시경의 유튜브 채널에는 전날 '마법의 성'이란 노래로 유명한 가수 김광진이 출연한 영상이 공개됐다. 여기에서 성시경은 김광진이 자신에게 MBA(경영학석사) 과정을 권유했던 일화를 언급했다. 성시경은 당시 기억을 꺼내며 "형(김광진)이 1~2년 정도면 MBA는 금방 수료한다 했었다"며 "형이 권유해서 하겠다고 하고 넘어갔지만 그게 어떻게 1~2년 안에 가능하겠나"라며 웃었다. 그러면서 "형은 곡을 쓸 때는 감성적이고 공부할 때는 이성적으로 한다"며 "음악 하다가 수 틀리면 취직하고, 다시 음악하고 싶으면 음악하고 그런다"고 말했다.
김광진은 1986년 연세대를 졸업한 후 미시간대 MBA에 입학했다. 이곳은 지난해 미 시사주간지 '유에스(US) 뉴스 앤드 월드 리포트'가 선정한 명문 MBA 13위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이곳 MBA 출신들이 시카고 등 미드웨스트(Mid West) 금융가나 뉴욕 월스트리트에도 대거 취업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광진 역시 음악가이자 동시에 금융가에서 잘 나가던 인물이었다. 1994년 키보드를 치는 박용준씨와 '더 클래식'을 결성해 음반 발매를 준비하던 와중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에서 채용 합격 통보를 받고 입사했다. 이곳에서 애널리스트로 일하는 와중에도 '더 클래식' 1집 타이틀곡 '마법의 성'은 공중파 가요 프로그램에서 1위를 하며 인기몰이를 했다.
이후 그는 2002년 동부자산운용으로 적을 옮겨 스타 펀드매니저로 활약했다. 이곳에서 그는 그룹명을 딴 '더클래식마법의성 펀드'를 선보였는데, 2005년 설정 이후 4년간 매년 동일 유형 펀드의 수익률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듬해 7월 설정된 가치주 펀드 '동부더클래식 진주찾기'는 설정 후 3년간 평균 88.54%라는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전해진다.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에도 저평가주를 사들여 분위기를 반전시키고 좋은 성과를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2011년 펀드매니저를 그만두고 가수 본연의 자리로 돌아가 현재까지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고정삼 한경닷컴 기자 js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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