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가족이 연루됐다는 의혹이 제기된 이른바 '당원 게시판' 사태에 대해 "비열한 양아치 행태"라고 비난했다.
홍 전 시장은 10일 페이스북에서 "당원 게시판 사건은 익명성 속에 숨은 비열함에 있다"며 "온 가족을 동원해 익명성이 보장된다고 비열한 작태를 숨어서 저지른 것은 정치인으로서는 해선 안 될 조폭과 같은 양아치 행태이고, 그런 자는 정치권에서 영원히 퇴출돼야 한다"고 했다.
홍 전 시장은 "더구나 여당 대표(한 전 대표) 가족이 집단적으로 그런 짓을 했다면 그게 바로 비열한 정치 미숙아 같은 짓인데, 그런 자를 발탁한 자나, 깜도(자격도) 안 되는 함량 미달 둘이서 나라를 운영했으니, 그 정권은 망할 수밖에 없었다"고 덧붙였다.
홍 전 시장이 언급한 당원 게시판 사태는 지난해 11월 국민의힘 당원 게시판에 올라온 윤 전 대통령 부부 비방글에 한 전 대표 가족이 연루돼 있다는 의혹을 말한다.
최근 국민의힘 당무감사위원회가 해당 의혹에 대한 공식 조사에 착수하면서 논란이 재점화된 상태다. 이호선 당무감사위원장은 전날 언론 공지를 통해 실제 작성자 확인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한 전 대표 및 가족 명의로 게시된 것으로 알려진 글들에 대해 실제 작성자 확인 절차를 진행 중"이라며 "당원명부 확인 결과 한동훈 전 대표의 가족 이름과 동일 이름을 사용하는 진XX, 최XX, 진XX의 경우 같은 서울 강남구병 선거구 소속"이라고 했다.
또 "휴대폰 번호 끝 네 자리가 동일하고 하XX의 경우 재외국민 당원으로 확인된다. 위 4인의 탈당 일자가 (지난해 12월 16~19일로) 거의 동일한 시기"라며 "윤리위원장 선임 여부와 무관하게 당무감사위의 조사, 결론 도출, 후속 조치는 독립적으로 진행된다. 조사 완료 후 당무감사위원들 의견을 모아 당 윤리위원회에 회부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친한동훈계는 반발하고 있다. 박정하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서 "인격 살인"이라며 "명백한 개인정보 침해이자 민주적 절차와 정당 운영에 대한 신뢰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행위"라고 했다. 우재준 의원도 당원 정보 조회가 불법 행위라고 주장하면서 "이 위원장이 당원 게시판 사건을 조사한답시고 당원들의 소속 당협과 탈당 정보를 공개했다"며 "충분한 설명이 없을시 적절한 조치를 검토하겠다"고 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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