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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만장(波瀾萬丈)의 2026년, 국내 주요 산업 전망은? [삼정KPMG CFO Lounge]

입력 2025-12-10 10:39  

이 기사는 12월 10일 10:39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2026년은 붉은 말의 해라 불리는 병오년(丙午年)이다. 불의 기운을 품은 말은 거침없는 속도와 도약을 상징하며, 이는 대전환의 시대를 향해 나아가는 산업 지형도와 궤를 같이 한다. 정치·금융·산업 구조가 동시에 흔들리는 복합적 전환기를 맞이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불확실성을 기회로 바꾸기 위한 구체적인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
불확실성의 구조적 확대와 기업 경영의 새로운 과제
2026년 글로벌 경제를 가르는 가장 큰 축은 불확실성의 확대다. 미국의 관세 부과 강화와 대규모 재정 지출 기조는 글로벌 교역 구조에 직접적인 충격을 주고 있으며, 중간 선거를 앞둔 미국 정치 일정은 정책의 예측 가능성을 한층 낮추고 있다. 동시에 세계 경제는 저성장 국면의 고착화와 양극화 심화라는 장기적 압력을 받고 있다. 국가·산업·기업 간 기술 및 자산 격차는 더욱 벌어지고, 기존의 비용 절감 중심 전략만으로는 성장을 확보하기 어려워지면서, 생산성 향상과 신규 비즈니스 기회 포착을 위한 디지털 전환과 AI 기반 혁신 투자는 기업 가치의 핵심 판단 기준으로 떠오르고 있다. 한편, 주요국이 내수 부양과 AI 등 혁신산업 육성을 위한 재정 확대 전략을 모색함에 따라 재정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확대되며, 인플레이션과 금리 상승의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이에 향후 통화정책 경로 불확실성과 금융시장 변동성에 대비해 기업은 원자재 조달, 가격 정책, 자본 비용 등 재무 리스크 관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그러나 이러한 국내외 불확실성 확대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등 일부 업종은 기술 혁신, 수요 회복 등으로 청신호가 켜진 모습이다. 2026년 국내 주요 산업 23개의 기상도를 살펴보면, 반도체, 화장품산업이 ‘매우 긍정적’ 업황을 맞을 것으로 예상되며, 스마트폰, 조선, 제약·바이오, 은행, 증권을 비롯한 7개 산업에서도 ‘긍정적’ 흐름이 예상되고 있다.

반도체 시장에서는 HBM(고대역폭메모리) 등 고성능 메모리 반도체가 AI 시대의 핵심 인프라로 자리잡았다. AI 트래픽 증가가 이어지는 만큼 고성능 반도체 기술 확보와 제품 포트폴리오 고도화가 기업 성장을 결정짓는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화장품산업은 K-뷰티 수출이 내수 부진을 상쇄하며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예견되고 있다. 미국이 1위 수출국으로 부상하는 동시에 일본, 유럽, 중동, 남미 등에서도 K-뷰티의 저변이 확대되며 국내 화장품 기업의 적극적인 해외 진출이 이어질 전망이다.

스마트폰산업에서는 AI가 경쟁의 핵심 요소로 부상했다. 이와 함께 고성능 AP(Application Processor) 확보와 스마트폰 폼팩터 혁신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비용 압력에 대한 대응이 중요해진 상황이다. 제약·바이오산업에서도 AI가 산업의 흐름을 주도하는 모습이다. 후보물질 발굴부터 임상까지 전 주기적 단계 내 AI 기술이 고도화됨에 따라 K-AI 신약 개발 생태계 조성에 대한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고 관련 지원도 본격화되고 있다. 이에 제약·바이오 기업은 전략적 R&D 생태계 조성을 위한 비즈니스 모델 재설계에 나서야 할 때이다.

조선업은 견조한 수주잔량과 고부가가치 친환경 선박 수요 증가에 힘입어 안정적인 기조를 이어가는 가운데, 군함·특수선 시장 확대와 MASGA(미국 조선업 부흥 정책)로 인한 미래 수요 증가까지 기대되고 있다.

생산적 금융으로의 대전환을 통해 은행 및 증권업의 역할도 재조명될 전망이다. 은행은 기업·혁신·첨단산업 등에 대한 자금공급을 주도하며, 한국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 제약으로 NIM 하락과 수익성 하방 압력이 완화될 수 있다. 종합투자계좌(IMA)와 발행어음 인가를 통해 증권업계는 모험자본 공급의 핵심 플레이어로 역할을 할 전망이며, 3차 상법 개정과 배당소득분리 과세 최고 세율 인하 등 우호적인 증시 환경 또한 기회 요인이다.

반면, 철강, 정유·화학 등 미국 관세 부과의 직접적 영향을 받거나 산업의 구조적 이슈 등으로 하방 압력을 받는 산업군도 지켜볼 필요가 있다. 철강산업은 일본과 중국의 저가 제품 공급 지속, 미국 수출 제품에 대한 고율 관세 부과, 국내 건설 경기 침체 장기화로 수익성 확보에 제동이 걸린 상황이다. 정유·화학산업에서는 글로벌 공급 과잉 장기화, 수출 감소, 실적 부진 등으로 산업 경쟁력이 약화되며 석유화학산업 재편이 진행되고 있는 만큼 생산 효율화,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 작업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카드업계에서는 카드 부문의 이익 하락이 지속되는 가운데, 조달비용 증가, 대출 규제 강화가 겹치며 저수익 구조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보험업계에서는 수익성·건전성 관리가 절실하다. 인구구조 변화 등으로 생명보험은 보장성 보험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손해액 증가 가능성이 있으며, 손해율 상승으로 손해보험은 수익성 하방 압력이 있다. 특히 금융시장 변동성과 고환율 상황에 대응한 외화자산 헤지 등 해외투자 관리와 건전성 제고가 필요하다.

글로벌 정책·무역 질서가 빠르게 재편되고 기술·자본·산업 구조의 변화 속도가 한층 가팔라지는 가운데, 기업이 직면한 경영 환경은 과거 어느 때보다 복합적이다. 글로벌 경기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짙게 드리워져 있지만, 기술 혁신과 구조 전환의 흐름은 그 어느 때보다도 빠르고 강렬하다. 관세 강화와 지정학적 리스크, AI 중심의 기술 전환이 동시에 진행되면서 산업 전반의 경쟁 구도 역시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불확실성이 지속되더라도 이를 단순한 위험으로만 인식할 필요는 없다. 변화의 흐름을 기민하게 읽고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기업에게는 새로운 성장 기회가 열릴 것이다. 2026년은 정체보다 도약이, 안정보다 전환이 부각되는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각 산업은 붉은 말처럼 뜨겁고 역동적인 기운 속에서 새로운 성장의 길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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