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운영 지지율이 최근 문진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인사 청탁' 논란의 영향으로 3.8%포인트 하락해 55.7%를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0일 나왔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지난 8~9일 전국 18세 이상 1004명에게 이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한 평가를 물어 이날 공표한 결과에 따르면 긍정 평가는 55.7%, 부정 평가는 39.9%로 집계됐다. 2주 전인 직전 조사 대비 긍정률은 3.8%포인트 하락, 부정률은 3.3%포인트 상승했다.
대부분 연령대에서 직전 조사 대비 긍정 평가가 하락했으나, 50대만 유일하게 6.0%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대구·경북에서만 긍정 평가(39.1%)에 비해 부정 평가(49.6%)가 높게 나타난 것으로 조사됐다. 이 밖에 지역은 모두 긍정률이 50% 이상이었다.

이 대통령이 '잘하고 있는 분야'는 '외교·안보'(26.0%)가 직전 조사에 이어 연속으로 1위를 차지했다. '경제 회복'은 16.9%로 2위였다. 이어 '내란 세력 척결'(8.0%), '복지 노동'(5.5%), '국민통합'(3.6%) 등이었다. '잘 못 하고 있는 분야'는 '내란 세력 척결'(25.8%)이 가장 높았고, 이어 '국민통합'(13.4%), '경제회복'(12.8%), '외교·안보'(8.7%), '복지 노동'(3.4%) 등이었다.
KSOI 관계자는 "비상계엄 1년 특별성명 발표, 이재명 정부 출범 6개월 등 지지층이 결집할 수 있는 주요한 모멘텀이 있었는데도 국정 운영 평가가 하락한 데는 인사 청탁 논란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과거에도 인사 논란이 발생할 때마다 중도층 이탈이 두드러졌는데, 이번 조사에서는 중도층의 긍정 평가는 8.2%포인트 하락한 반면, 부정 평가는 6.9%포인트 상승해 지지율 하락을 주도했다"고 했다.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직전 조사 대비 0.6%포인트 하락한 44.9%, 국민의힘이 1.7%포인트 상승한 31.1%로 집계됐다. 양당 격차는 13.8%포인트로 오차범위 밖 민주당 우세 구도였다. 민주당은 20대(민주 28.4% 국힘 35.7%)를 제외한 모든 연령층에서 국민의힘을 앞섰고, 지역별로는 대구·경북, 부산·울산·경남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민주당이 오차범위 밖에서 우세했다.

민주당이 추진하는 내란전담재판부 설치에 대해선 '필요하다'는 의견이 49.4%, '필요하지 않다'는 응답이 39.5%로, 필요 여론이 우세했다. '3대 특검'(내란·채상병·김건희)이 밝히지 못한 사안에 대해 추가 수사를 담당할 2차 종합 특검의 경우 '필요하다'는 응답이 52.5%로 '필요하지 않다'(36.7%)보다 15.8%포인트 높게 나타났다.
현재까지 진행된 12·3 비상계엄 관련자들에 대한 재판 및 진상규명 과정에 대해서는 부정 평가(61.8%)가 긍정 평가(23.7%)에 비해 38.1%포인트나 높게 나타났다. KSOI 관계자는 "민주당(63.7%), 국민의힘(67.5%) 지지층 모두가 부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며 "이는 민주당 지지층에서는 보다 강력한 심판에 대한 요구가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는 무리한 수사에 대한 반감이 작동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 조사는 무선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진행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응답률은 5.4%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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