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3 비상계엄 당시 국회의사당에 진입한 계엄군의 총구를 붙잡아 화제를 모았던 안귀령 대통령실 부대변인이 해당 장면을 미리 연출했다는 주장이 지난 9일 열린 내란 재판에서 나왔다.
김현태 전 707특수임무단장(대령)은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25부(부장판사 지귀연) 심리로 열린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등 내란 중요임무 종사 혐의 속행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이같이 주장했다.
김 전 단장은 "군인들에게 총기는 생명과 같은 것인데 갑자기 나타나 총기를 탈취하려고 했다"며 "어떻게 보면 전문가만 알 수 있는 크리티컬한 기술로 제지를 한 것"이라고 했다.
이어 "연출된 모습으로 총기 탈취를 시도한 것에 부대원들이 많이 억울해 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안 부대변인은 지난해 12월 3일 계엄 당시 국회의사당에 진입했던 계엄군의 총구를 잡아 큰 화제가 된 바 있다. 당시 그는 계엄군을 향해 "부끄럽지도 않냐! 부끄럽지도 않냐고!"라고 소리치며 총구를 낚아채려는 듯 거칠게 잡아 흔들었다. BBC는 이 장면을 '2024년 가장 인상적인 이미지 12'에 선정하면서 "안 부대변인은 이후 충돌에 대해 '내 머릿속엔 오직 그들을 막아야 한다는 생각만 들었다'고 말했다"고 했다.
안 부대변인은 계엄 1년을 앞둔 지난 2일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출연해 당시 상황을 설명하기도 했다. 그는 "위험한 일을 했다고 어머니가 아주 크게 뭐라고 하셨다"며 "사실 좀 송구스럽다. 왜냐하면 현장에는 저보다 더 용감한 분들이 많이 계셨다. 실제로 계엄군과 대치하는 과정에서 상처를 입은 분들도 계시는데, 제 모습이 화제가 되는 것 같아서 좀 민망하다"고 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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