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시민 작가가 문진석 더불어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의 인사 청탁 논란 이후 '모든 통화·메시지가 도청되고 있다고 생각하라'고 주장한 가운데,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이 유 작가의 발언 영상을 대통령실 전 직원에게 공유했다고 밝혔다.
강 실장은 지난 9일 MBC 뉴스데스크에서 유 작가의 관련 발언에 대한 대통령실 분위기를 묻는 말에 "유 작가 영상을 보고, 보도를 보고 대통령실 전 직원과 공유했다"고 답했다.
강 실장은 이어 "'(유 작가의) 이 말이 틀린 말이 아니다. 우리가 지금 이럴 때 더 옷깃을 더 바투 잡고 더 긴장감을 가지고 대통령실에 임하는 자세를 가질 때만이 국민들이 우리를 더 신뢰하게 될 것'이라고 (대통령실 직원들에게) 말씀을 전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유 작가는 지난 2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서울시티클럽에서 열린 한 토론회에서 문 수석의 인사 청탁 논란과 관련해 "몹시 위험하다"며 "우리가 하는 모든 통화, (주고받는) 모든 메시지가 모두 도청되고 있다, 조선일보나 모든 재래식(레거시) 언론 기자들에게 다 들어간다고 생각(하고 행동)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앞서 지난 2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문 수석은 김남국 전 대통령실 디지털소통비서관에게 텔레그램으로 홍성범 전 KAMA 본부장을 차기 회장으로 추천해달라는 취지의 메시지를 보냈다. 문 수석은 "남국아 (홍 본부장은) 우리 중대 후배고, 대통령 도지사 출마 때 대변인도 했고, 자동차산업협회 본부장도 해서 회장 하는 데 자격은 되는 것 같다"며 "아우가 추천 좀 해줘"라고 했다.
문 수석은 이어 "너도 알고 있는 홍성범"이라며 "내가 추천하면 강훈식 실장이 반대할 거니까 아우가 추천 좀 해줘 봐"라고 덧붙였다. 그러자 김 전 비서관은 "넵 형님, 제가 훈식이 형이랑 현지 누나한테 추천할게요!!"라며 "홍성범 본부장님!!"이라고 답했다. 문 수석이 "잘 살펴줘^^"라고 다시 한번 부탁하면서 대화는 마무리됐다.
이후 야권은 불법·위법한 인사 청탁 정황이 드러났다며 공세를 퍼부었다. 이에 김 전 비서관은 사의를 표명했고, 문 수석은 "앞으로 언행에 더욱 조심하겠다"고 사과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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