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4,102.31
(64.85
1.56%)
코스닥
935.20
(2.14
0.23%)
버튼
가상화폐 시세 관련기사 보기
정보제공 : 빗썸 닫기

이지스 매각 예고된 '참사'…골드만삭스·모건스탠리 책임론 부상

입력 2025-12-10 16:15   수정 2025-12-11 10:57

이 기사는 12월 10일 16:15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이지스자산운용 매각이 핵심 출자자(LP)인 국민연금의 반발로 좌초 위기에 놓이면서 매각 자문을 맡은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를 향한 책임론도 확산하고 있다. 후보들을 막바지까지 압박해 가격을 끌어올리는 데는 성공했지만, 해외 매각에 대한 거부감과 국민연금과의 긴장 관계 등 이지스자산운용을 둘러싼 국내 정서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여기에 기본적인 정보 유출 책임까지 불거지며 주관사 평판 문제로 번지고 있다.

1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중국계 힐하우스캐피털을 이지스자산운용 인수를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뒤 후속 절차를 진행하던 공동 매각주관사인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는 주요 LP인 국민연금의 항의가 이어지자 모든 논의를 중단했다.

국민연금은 이날 이지스자산운용의 펀드 보고서가 인수 후보인 한화생명, 흥국생명, 힐하우스인베스트먼트에 제공된 것을 두고 이지스에 강력히 항의하며 출자금 전액 회수 조치에 나섰다. 국민연금은 특히 이지스가 운용 중인 대형 펀드 일부의 정보가 사전 동의 없이 원매자들에게 공유됐다는 점을 문제 삼았다.

업계에선 글로벌IB 중에서도 수수료가 가장 비싼 곳으로 꼽히는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가 운용사 매각 과정에서 기본적인 정보 통제에도 실패한 점을 두고 의문의 목소리가 나온다. LP에 제공하기 위한 출자 약정에 따라 작성된 보고서 정보가 제 3자인 인수 후보들에게 전달되려면 사전적으로 LP 동의 절차와 엄격한 상호 비밀준수계약(NDA)은 필수였다는 지적이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M&A에서 자료를 제공하고 받는 매개체는 회사가 아닌 주관사가 되다보니 IB들이 스크린을 못했을 가능성은 없다"라며 "IB들이 공식적인 절차 이전에 매각 대상 회사를 실사하면서 확보한 자료 중에서도 일부만 인수 후보들에게 전달되는 게 일반적인 데 자료 제공으로 빌미를 잡힌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국내 정서를 고려하지 못한 매각 과정도 잡음을 키웠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매각에서 모건스탠리와 골드만삭스는 미국 본사까지 총동원해 거래에 집중한 것으로 알려졌다. 단일 최대주주인 고 김대영 창업주의 배우자 손화자 씨와 가족들이 미국에 거주해 한국보다 IB 본사와의 소통이 많았고 주요 의사결정도 미국에서 이뤄졌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매각가 극대화’에 치우친 글로벌 IB 중심의 의사결정이 거래의 주요 변수들을 간과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된다.

다른 IB 관계자는 “두 주관사가 ‘골드만 옥션’으로 알려진 프로그래시브 딜 절차까지 동원해 흥행에는 성공했지만, 국내 원매자가 있는 상황에서 리스크가 큰 해외 PEF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건 이해하기 어려웠다”며 “미국 본사가 주도하면서 한국 시장 분위기를 파악하지 못한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이지스자산운용과 국민연금 간 긴장 관계를 주관사가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이번 사태가 촉발됐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금융감독원은 2023년부터 조갑주 이지스자산운용 전 신사업추진단장 가족회사와의 내부거래 등을 중점적으로 조사해왔다. 당장 제재는 내려지지 않았지만 국민연금 운용 부서에서도 추가 출자 자제령이 내려지는 등 예의주시하는 분위기가 이어졌다. 이런 가운데 조 전 단장의 지분을 포함한 지분 전량이 프리미엄을 받고 해외로 매각되는 상황까지 이어지자 국민연금이 ‘칼’을 빼든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차준호 기자 chacha@hankyung.com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